다양한 종류의 가전제품 광고를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혹시 냉장고 광고속의 음식을 자세히 관찰한 적 있는가? 한입 깨물면 신선한 과즙이 흘러나올 것 같은 과일, 청량하고 시원한 음료와 제철을 맞은 오색의 야채 등 광고 속의 가전제품을 빛내 줄 뿐만 아니라, 나의 냉장고 역시 저렇게 예쁘게 꾸며놓고 살고 싶다는 주부들의 로망을 쉬지 않고 자극한다. 푸드스타일리스트란 이처럼 적절하게 음식을 스타일링하여 광고의 화룡점정을 장식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최근 개봉한 영화 <베테랑>, <내부자들>과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마담 앙뜨완> 등 다수의 영상작품과, 일명 ‘소지섭, 전지현 냉장고’로 불리는 딤채나 지펠 등 국내 굴지 기업의 굵직한 가전제품 CF 스타일링을 담당한 제이킴 푸드스타일리스트를 만나 그녀의 푸드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당신이 보는 짧은 그 한 장면을 위한 노력
호텔경영을 전공한 후, 파티를 포함한 식생활의 선진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해외에서 푸드아트 과목을 공부하고 온 제이킴 대표는 국내 식문화의 변화를 발 빠르게 캐치하여 럭셔리한 푸드 스타일링을 추구하는 ‘JKim foodstyle’을 경영하게 된다. 드라마를 예로 들어 흐름을 설명하자면, 과거에는 방송국 소품팀이나 미술팀에서 전반적인 음식 연출을 담당하였지만 식문화에 많은 관심이 생긴 요즘은 등장인물이 먹는 음식으로 시청자들이 주인공의 성격과 생활환경 등을 파악하기 때문에 푸드스타일리스트가 전문적으로 음식을 연출해야 한다. 그만큼 드라마나 영화 등의 작업에서는 환경과 식기, 그리고 음식의 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화 <베테랑>에서 극적인 역할을 하는 장어씬(scene)을 기억하는가? 극 중 조태오와 그의 아버지 등 상위 1% 재벌들의 식사 장면에 들어간 식기는‘JKim foodstyle이 소유 중인 고가의 그릇으로 하나에 무려 백만 원을 호가한다. 몇 분 남짓한 잠깐의 장면을 위하여 어마어마한 숫자의 장어를 요리하였다고 하니 실로 놀라운 작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CF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사진작가들이 음식의 스타일링을 하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푸드스타일리스트가 아트 디렉팅까지 함께 작업한다. 냉장고가 돋보일 수 있도록 식재료의 색감을 톤다운 시킨다든지, 그와 반대로 지면 광고의 경우 음식이 돋보일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 모두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영역이다. 삼 분짜리 영상을 하나 내보내기 위하여 삼 일 정도 촬영을 진행하는데, 촬영 대비 두 배의 음식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또한 광고주가 원하는 식재료는 밤을 새워서라도 찾아내고, 뜨거운 조명 아래 카메라 화면을 보면서 1mm의 각을 맞추기 위한 섬세하고 깐깐한 기술이 필요하다. 음식이 더욱더 먹음직스러워 보일 수 있는 스타일링 등의 모든 작업은 가전제품과 얼마만큼 어울리는 식재료로 광고 분야에 맞는 세팅을 하여 고객들의 공감과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느냐의 싸움이다.‘JKim foodstyle은 기업과 소비자의 욕구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다방면에서 팔방미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선진국의 유행과 상위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거대한 트렌드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또한 거시적인 색의 흐름과 조화 등 색채에 관한 공부가 필요하고 식문화의 변화, 국민들의 성향 등을 파악하여야 한다. 모두가 전문가로 구성되어 강한 맨파워와 넓은 활동 범위를 가지고 있는‘JKim foodstyle은 국내 푸드스타일 회사 중 가장 다양한 파트를 가지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제이킴대표를 필두로 하여 모든 직원들이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며 실력을 키워나가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이 앞으로 어떤 선구적인 스타일링으로 고객과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