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로 덮인 회색 도시에서 반복된 삶에 지쳐 표정마저도 잿빛으로 변하는 사람들. 스트레스 속에 산과 바다로 여행을 다녀오면 흔히들 힐링하고 왔다고 말하는 요즘. 그만큼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힐링효과는 크다. “일상 속에서 스트레스를 덜고자 할 수 있는 노력이 있다면 식물을 가까이 두는 것이 심미적, 심리적으로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고 편안한 웃음을 지으며 조언해주는 이가 있다. 제이미플라워 양세나 대표이다.
▲ 네일아트와 플라워를 함께 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 수요가 급증했는데 체감하는가?
예전보다 더욱 더 여성분들에게 플라워와 네일아트는 무척 가깝고 친숙해진 것 같다. 요즘은 아름다움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면서 바로 눈에 보이는 것을 추구하시기 때문에 확실히 소비자 수요가 급증한 것을 체감하고 있다.
제이미플라워는 로드 숍으로 오픈한 지는 1년 9개월 정도 됐다. 꽃집을 알리는데 보통 최소 3년이 걸리는데 1년 조금 넘었을 때부터 이름이 조금 알려지기 시작했다. 빨리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네일아트를 같이 하면서 네일 손님이 플라워를 구매하시고 또 결혼할 때 웨딩 부케를 주문하신다. 웨딩을 앞둔 신부님들은 네일 서비스를 받기도 한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네일아트와 플라워를 멀티로 해결할 수 있는 콘셉트가 소비자 요구에 부응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추세에 따라 인테리어용 화분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인테리어용 화분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떤가?
인테리어용 화분을 고르는 데 있어서 스스로 하려면 막막하게 느끼는 분들도 많은데 인테리어용 화분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있고 없고의 차이이다. 꽃이 특별하지 않은 것 같아도 일주일에 한번 퇴근길에 스스로를 위해서 선물하는 것도 현대인들에게 안정과 위로를 준다고 생각한다. 회색도시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도시에서 스트레스를 안고 사는데 식물로 인해서 자연치유를 받는 효과가 크다.
숍에 오셔서 꽃을 구매하시는 분들께 용도를 물어본다. 본인을 위하여 구매하는지, 선물용으로 구매하는지 여쭤보는데 어쨌든 인테리어용으로 쓸 경우에는 대략적인 공간의 구도를 말씀해주시면 자세하게 어떤 식물이 좋고 어느 공간에 놓으면 좋을지 조언을 해드리는 편이다. 사람은 취침 시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데 다육식물은 산소를 내뿜는다. 다육식물은 그러한 동화작용을 하여 안락함과 편안함을 주기 때문에 주로 추천해드리는 식물이다.
그리고 내가 느낀 변화인데 플라워를 하면서 성격이 바뀌었다. 상당히 덜렁대는 성격이었는데 조금 차분해지고 복잡한 생각과 일이 많이 정리가 되는 것을 느꼈다. 예전에는 사람들을 만날 때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면, 경계심도 없어지고 여유도 많이 생겼다. 왜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연으로 돌아가서 힐링을 하고 오는지 알았다.
▲ 플로리스트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다. 숍에서 교육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교육과정 소개와 그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취미 과정, 전문가 과정, 창업 과정이 있다. 창업 과정은 일주일에 두 번씩 하고 있는데, 전문가 과정과 창업 과정은 전문성을 더 요구하기 때문에 일대일 교육으로 진행이 된다. 화분에 꽃을 담을 때 식물의 소재와 이해도 필요하고 계속 새로운 소재의 꽃이 나오기 때문에 꽃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느낌을 기존의 꽃과 어우러지게 잘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플로리스트를 꿈꾸는 많은 분들에게 조언을 드린다면 물론 식물에 대한 공부는 기본이고 문화생활을 많이 하셨으면 좋겠다. 그림, 사진 전시회, 음악회, 박물관 등의 문화생활을 친숙히 해서 내적인 깊이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어릴 때 그림을 좋아했었는데 그에 비해 문화적 혜택을 많이 누리지 못했다. 요즘은 문화콘텐츠가 많지 않나. 플로리스트는 플라워디자인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영감을 얻을 수 있는 활동을 해야 한다. 완성도 있는 작품들을 많이 봐야 실제로 플로리스트가 됐을 때 한 번 보고 뒤돌아서는 꽃이 아닌 보면 볼수록 예쁘다고 느끼는 꽃을 디자인 할 수 있다. 그래서 수강생들에게도 이 조언은 꼭 하는 편이다.
▲ 운영철학이 있다면?
대충대충은 하지 말자는 것이 운영철학이다. 어떤 일이든 대충하는 것 없이 디테일하게 해도 완벽할 수가 없기 때문에 대충하려고 하지 않는다. 상업적으로 꽃을 팔기 위함이 아닌 상대방이 꽃을 받았을 때 꽃에 대한 인식이 변화됐으면 좋겠다. 예전에 나는 꽃은 비싸고 아깝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다. 그러던 중 꽃을 선물할 일이 있었는데 받으시는 분이 꽃을 많이 받아봤지만 이렇게 예쁜 꽃은 처음 받아본다며 무척 좋아한 일화가 있었다. ‘선물한 사람과 선물 받은 사람 모두가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게 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때부터 꽃에 대한 인식이 변화됐다.
내가 이렇게 변화된 것처럼 꽃에 대해 아직도 비싸고 아깝다는 의식이 있는 분들까지도 조금은 여유 있게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 오픈 후 1년 9개월 동안 한 남자 손님이 숍에 두 번 정도 오셨는데 아내가 이 숍의 꽃 선물을 무척 좋아하고 화도 잘 안낸다고 말씀해주신 적이 있다.(웃음) 그 분은 다른 손님에게도 추천도 많이 해주셨다. 대충대충 하지 않고 인식 변화를 위한 노력이 통한 것 같아서 그런 순간이 무척 뿌듯하고 앞으로도 더 많은 손님에게 감동을 줘야겠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