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오늘날 도시인들이 ‘세계화’ 과정에서 직면하는 ‘이주’, ‘경계’, ‘커뮤니티’, ‘도시공동체’ 등 다양한 형태의 ‘현대적 디아스포라’에 포커스를 맞춘 사진작품을 통해 미래도시 서울의 의미를 성찰해보는「2016 서울사진축제」를 11월 한 달간 개최한다.
대표적으로 조준용 작가의 는 차들이 빠르게 달리는 경부고속도로의 야경에 월남전에 참전했던 아버지의 흑백사진을 투사시켜 과거의 고정된 순간과 현재 삶의 속도감을 대비시켰다. 양철모 작가의 <서울변두리-봉천동과 성남>은 고향을 떠나 도시 변두리를 전전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 컷에 담았다.
‘파독간호사’ 50주년을 맞아 한독이주여성의 삶을 조명해보는 특별 전시회도 서울도서관에 마련됐다. 70년대 간호사로 독일에 파견돼 베를린 시민으로 50년을 살아온 세 명의 ‘언니들’의 역동적 삶의 기록을 통해 국경과 문화의 경계를 오가는 ‘인생의 여행자들’을 만날 수 있다.
시민들의 다양한 작품도 전시된다. 100여 명의 시민이 이웃의 친근한 모습을 찍은 200여 점의 사진작품 전시와, KBS TV 프로그램 ‘이웃집 찰스’ 출연자 등 국내거주 외국인이 생각하는 ‘서울’의 이미지를 엿볼 수 있는 국제사진공모 전시회, 청소년들이 특별한 친구의 사연을 담아 소개하는 200여 점의 작품 전시회도 마련됐다.
서울시가 이러한 내용의「2016 서울사진축제」를 ‘서울 新아리랑 – 천리의 강물처럼’이라는 주제로 11.1(화)~30(수)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 新아리랑-천리의 강물처럼’은 한국인의 정서를 대표하는 ‘아리랑’을 통해 다문화사회의 자발적 이주와 이민에 의한 현대적 디아스포라를 상징하며, 부제인 ‘천리의 강물처럼’은 지역과 국경을 넘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아리랑이 천리 강물처럼 흐른다는 뜻이다.
특히, 올해 축제는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시민청, 서울도서관 등 기존 전시 장소뿐만 아니라 통의동 보안여관, 문래동 예술창작촌, 서울혁신파크 등 서울 전역으로 전시무대를 확대, 시민들의 관람기회를 다양하게 늘려 대중성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축제기간에 맞춰 한미사진미술관, 서울대학교 미술관, 갤러리 나우 등 서울시내 미술관과 갤러리 등 25곳이 동시에 사진전을 여는 ‘사진의 달’ 행사가 열려, 사진에 관심 있는 시민들에게 11월 한 달이 ‘종합선물세트’ 같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2011년부터 매년 11월을 ‘사진의 달’로 지정해 서울 시내 공·사립미술관 및 갤러리 등과 연계해 도시 차원의 사진축제로 발전시켜왔다.
고홍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사진은 시대의 이야기, 기억을 시각적 메시지로 전달하는 프레임”이라며, “이번 사진축제는 경제적 발전과 세계화로 인해 변화된 서울의 다문화적 모습과 도시적 풍경을 한 눈에 조망하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여기관(미술관․화랑)
❖ 한미사진미술관, 갤러리 가비, 갤러리 나우, 갤러리 사진창고, 갤러리 인덱스, 갤러리 카페 옥키, 갤러리 토스트, 공근혜 갤러리, 라카페 갤러리, 류가헌, 반도 갤러리, 서울대학교 미술관, 서진아트스페이스,스페이스22, 아마도예술공간, 아트스페이스 호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