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낮 기온이 20도를 넘어서는 등 4월 초순 평년 날씨보다 약 3~4도 가량 높은 이상 고온 현상이 계속되며 여름이 성큼 가까워지고 있다. 곧 다가올 휴가와 물놀이에 설렌 마음도 잠시, 뜨거워지는 햇볕 아래 노인들의 건강에는 적색경보가 울리고 있다. 매년 여름 휴가철 기삿거리를 장식하는 물놀이 사고만큼이나 많은 것이 노인들의 건강 문제. 이렇듯 여름철, 노인들의 건강을 위해 지켜야 할 준수 사항에는 무엇이 있는지 전문가를 통해 알아보도록 한다.
노인 인구가 많은 포천 송우리 소망한의원 최종근 원장은 “여름이 오면서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은 다양한 질병에 노출 될 가능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인구 대비 독거노인 수가 많다고 알려진 포천시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어 보다 노인 질병에 대한 상식이나 경험이 풍부한 최 원장에 따르면, 노인들의 경우 여름 질병 중 흔히 말하는 ‘더위 먹는 것’보다도 배탈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여름은 음식이 상하기 쉬운 것은 물론, 높은 기온 때문에 찬 음식을 찾기 때문에 속이 냉해질 수밖에 없다. 차가운 속에 조금이라도 상한 것을 섭취하게 될 경우 배탈이 쉽게 나는데, 이는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에게 더욱 많이 발생 한다는 것.
최 원장은 이에 대해 “노인들의 경우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자연 치유나 각종 민간요법 등을 사용한 자가 치유법 보다는 병원을 찾아 전문성 있는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최 원장이 운영하는 소망한의원에서는 실제로 이러한 환자들을 위한 ‘왕뜸’을 전문적으로 운영한다. 이는 배탈뿐만 아니라 변비, 생리통, 전립 등 질환에 대해 특효가 있는 치료 방법으로 아랫배 쪽에 뜸을 시술하여 소화불량, 소화장애까지 치료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서 몸의 온도를 높여 면역력 등을 상승시켜 주는 효과가 있어 노인들의 호응이 특히 좋은 편이다.
특히 왕뜸에 대한 효능에 대해 최 원장은 “대부분 변비나 전립선, 소화장애 등을 호소하시는 환자들의 경우 장이 허약해 진 경우거나 변비로 인해 과도한 약 섭취로 장이 무력해 지게 되어 사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약을 사용하지 않고 온열 치료를 실시하여 장을 살아나게끔 도울 수 있는 치료법”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아랫배가 찰 경우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증상 또한 일어날 수 있는데 이러한 것들도 많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질병들을 예방하기 위한 기본 생활 습관에 대해 최 원장은 날이 덥다 하여 실내에서 옷을 탈의하거나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최 원장은 “집에서나 실내에서 역시 항상 옷을 갖춰 입도록 하여 기본적인 체온을 유지시켜 주도록 하고, 모든 물은 끓여서 따뜻한 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최 원장에 따르면, 끓인 물을 냉장고에 보관할 경우 괜찮다는 인식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특히 냉장고에 넣더라도 일정 기간 이상이 지나면 세균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1주일이 넘은 끓인 물은 다시 끓여 섭취하여야 하는 것이 좋다. 최 원장은 이어 “냉장고는 1주일, 냉장실은 1달 정도로 섭취 기준일을 정해 두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여름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염이나 배탈 등의 질환을 제외하고도 노인들에게 특히 많이 발생하는 질환 또한 숙지하여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 협착증, 감기 등은 사계절 내내 노인들에게 도사리고 있는 위험한 질병들 중 하나.
‘퇴행성 무릎 관절염’의 경우, 무릎 연골이 닳아서 생기는 질병으로 침이나 한약을 통해 무릎 연골을 직접 재생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무릎 연골을 둘러싸고 있는 인대를 강화시켜 통증이 덜 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최 원장은 “실제로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 분께서 내원하셨을 때, 침과 한약 등을 통해 치료할 경우 통증이 많이 줄어들어 활동이 훨씬 수월해 졌다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이처럼 겨우내 실내에서 많은 활동을 하던 것과 달리 실외 활동 빈도가 늘어날 수 있는 여름철 노인들의 활동 편의를 위한 한방학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원장은 ‘협착증’ 또한 노인들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질병 중 하나라고 말한다. 디스크 협착증의 경우, 신경 사이의 구멍이 작아지는 증상으로 침, 보침, 한약 등을 통해 염증을 제거하여 신경 구멍을 넓힐 수 있도록 시술하면 발이 저리고 허리가 아픈 점을 개선하여 활동을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고 고통을 줄여 보다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뿐만 아니라 겨우내 노인들에게 가장 흔한 질병이었던 ‘감기’ 또한 사계절 내내 조심해야 할 질병 중 하나라고 최 원장은 조언한다.
최 원장은 “1주 이내면 증상이 사라지는 것이 좋은데, 어르신들은 면역력이 약해서 2주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4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감기나 만성 기침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할 경우 병원을 찾아 왕뜸과 한약치료 등으로 몸의 면역력을 올려 감기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