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20일 앞둔 1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네바다 대학에서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의 3차 토론이 열렸다.
이번 3차 토론에서 클린턴은 민주당 이메일 해킹사건의 배후로 트럼프와 러시아의 공모 의혹을 제기하며 트럼프를 향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했다.
이에 이전과 달리 차분히 진행을 이어가던 트럼프는 결국 “꼭두각시는 당신(힐러리)!”이라며 평정심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
미 의회전문지 더힐은 이러한 힐러리의 토론 전략을 보고 “정치인으로서 극히 안전한 길만을 지향하던 힐러리가 이와 같이 공격적 전략을 펼친 것은 이례적이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클린턴의 3차 토론 전략은 트럼프를 흥분시켜 그의 발언의 논리성을 떨어뜨리기 위한 의도였다.”며 유권자들에게 트럼프의 취약점을 확실히 각인시켜 클린턴 본인의 통치권을 확립하려는 절차라고 해석했다.
트럼프와 클린턴은 핵무기를 주제로 또다시 의견 대립을 이어갔다. 클린턴은 “트럼프는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을 용인하는 위험한 인물”이라며 “지금까지 미국과 평화 동맹을 맺어온 국가들과의 관계를 산산조각 내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는 “한국과 일본이 스스로 방어체계를 갖춰야 할 것을 강조한 것뿐”이라며 클린턴의 주장에 반박했고 여전히 한국 방위비 인상에 대한 주장은 굽히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3차 토론 뒤 CNN-ORC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가 토론의 승자로 힐러리를 지목했지만 ‘정직한 후보’를 묻는 물음에서는 트럼프가 47%의 지지를 받아 46%의 지지율을 얻은 힐러리에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