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슈퍼 히로인 캐릭터 ‘원더우먼(Wonder Woman)’이 유엔의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한 명예대사로 선정됐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과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보도에 따르면 유엔은 12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오는 21일 미국 뉴욕 본부에서 임명식을 열어 원더우먼을 여권신장 명예대사로 공식 임명한다고 밝혔다.
원더우먼은 외적인 아름다움과 초능력을 동시에 갖춘 만화 캐릭터로 1941년에 첫 선을 보인 후 만화뿐 아니라 TV 드라마, 영화 등 여러 장르에 등장하며 인기를 끌었다. 유엔의 캐릭터 명예대사는 1998년 우정 증진 명예대사로 위촉된 ‘위니 더 푸우’를 시작으로 2009년에는 환경 명예대사에 팅커벨이, 그리고 지난해에는 물·에너지를 위한 명예대사로 게임 캐릭터인 앵그리 버드가 임명됐다.
임명장은 원더우먼 캐릭터를 만든 DC엔터테인먼트의 다이앤 넬슨 회장이 대신해서 받는다. 유엔은 소셜 미디어 등에서 성차별 해소,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 등 여성 인권 신장 관련 메시지를 홍보할 때 원더우먼 캐릭터를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NYT는 지난해 유엔 고위직 10명 중 9명이 남성이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양성평등을 실질적으로 실현하는 것에는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원더우먼이라는 가상 캐릭터를 명예대사로 위촉하는 것은 다소 현실의 문제와 동떨어진 조치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