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자신을 비춰주는 유리거울과 같다. 내면이 보이지 않음에도 이름이 가진 이미지만으로 그 사람의 성격, 스타일, 분위기를 짐작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맑은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 보고 점검하듯 사람들은 세상 속에서 자신을 잘 비추어줄 수 있는 이름을 갖고자 한다.
태어난 일자와 시간을 사주팔자라고 하는데 동양 문화권에서 사주팔자를 이루는 오행(木火土金水)의 구성 원리는 곧 그 사람의 성격과 운을 좌우하는 것으로 이름 지을 때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름은 목,화,토,금,수 중에 짧고 부족한 것을 대신하여 그 사람이 살아가는 길에서 지팡이가 되도록 하는 것, 이것이 지인철학작명원 박대희 원장의 ‘작명’원칙이다.
박대희 원장은 독실한 불교 집안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동양철학에 심취하던 중 특히 성명학에서 흥미를 발견하고 현재 작명원을 운영하고 있다. 향내가 피어오르는 엄숙한 사무실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박대희 원장의 명랑하고 유쾌한 웃음, 인간적인 진솔함은 꽤 인상적이었다.
작명의 기준, 오행의 조화
‘팔자가 좋다’ ‘팔자가 사납다’ 흔히 하는 말인데 좋은 사주팔자는 어떤 것인가요?
완벽한 사주팔자는 없어요. 사주팔자 속에 오행(木火土金水)의 구성이 있는데 이 중에 넘치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부족한 것이 있어요. 이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역할이에요. 이를테면 불의 기운이 많고 물의 기운이 부족하면 물의 기운을 보완하는 이름이 필요해요.
성명학 이론에 입각하여 작명하는 방법은 오행을 담고 있는 한자의 종류와 발성에 따라 배합하는 것이다. 작명법은 시대와 유행에 따라 선호하는 한자와 음(音:소리)이 있어서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는데 현재 대법원에서 승인한 인명(人名)용 한자는 약 8142자이며 인명용 한자와 40여 가지의 작명법을 적용함에 본인의 노하우도 반영된다.
이름으로 운명을 바꿀 수 있는지? 운명을 바꿀 수는 없지만 나에게 부족한 기운을 채워주고 흉운을 완화해주는 것이 성명학의 기본취지에요. 종종 받는 질문인데 개운을 원한다면 굿을 해야 하지 않느냐고 농을 치면서 잘라 말해요. 이름은 오행의 원리에서 그 사람에게 부족한 기운을 채우고 필요한 힘을 보강해주는 것일 뿐 가야 하는 길, 살아가는 방법, 사고방식은 결국 본인 자신이 정하고 노력해서 얻는 것이에요.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 작명
성명학에서 작명은 어떤 방법과 기준을 토대로 이루어지나요?
작명은 이름 안에 오행의 조화를 담아 그 사람이 가진 기운을 원만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에요. 내가 그 사람을 충분히 이해함과 동시에 운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해서 사주팔자를 잘 읽을 수 있을 때 작명이 되는 것이에요. 동양철학에 근간을 둔 성명학 역시 과학이며 통계 학문이에요. 작명에도 기본원칙이 있기 때문에 학계에서 인정하는 체계 안에서 자신만의 비법이 잘 반영된 이름일 때 제대로 된 이름이라고 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이 일은 마음이 맑아야 해요. 그래야 많은 사람을 깨끗한 눈으로 볼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줄곧 이어지는 박대희 원장의 웃음과 사적인 이야기 속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어려움이 보이기도 하고 남다른 상처들이 느껴지기도 한다. 고통과 어려움을 호소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박대희 원장은 ‘이해’로서 맞이한다. 때로는 쌓인 분노와 원망을 감추기 힘든 이들에게 주고 싶은 것은 ‘희망’.
이 일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왔고 박대희 원장 역시 그만의 인생 이야기가 있다. “사람을 이해해”라는 말 속에 담긴 그의 경험과 진심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도 전달되지 않을까.
오행의 조화, 긍정과 행복
이름이 인생애서 미치는 영향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태어난 쌍둥이도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요. 그것은 살아가는 동안 선택하는 일, 만나는 사람, 사고방식, 삶에 대한 태도에 따라 다르게 살기 때문이에요. 나는 그 사람이 가진 오행의 기운을 조화롭게 하는 좋은 이름을 지어줘요. 좋은 이름을 얻은 후 자신의 환경과 조건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운용하는 능력은 본인 몫이에요.
좋은 이름은 넘어지려는 사람을 안 넘어지도록 돕는 역할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길을 가는 것을 막거나 다른 길을 만들어 줄 수는 없어요. 험한 길에 지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좋은 이름입니다.
박대희 원장은 자신의 일을 좋아하고 즐긴다. 천직이라고 믿지만 늘 공부하면서 자기계발 하는 일에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평범한 직업과 삶이 아니다 할지라도 여느 사람들과 다르지 않는 희노애락을 겪으며 행복한 삶을 최고의 삶으로 여긴다.
박대희 원장이 말하는 우주의 원리, 오행의 조화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렵고 신비한 세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행의 조화를 통해 박대희 원장이 이끌어내고자 하는 것은 주어진 환경에 자신을 융화시키며 열심히 살아가려는 평범한 삶의 의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