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참 바쁘구나’ 광주 퀸스베베스튜디오의 조광운 대표(별칭 하하아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 대표가 바빠서 안타까움을 느끼는 건 아니다. 앞으로 그는 또 어떤 일로 바쁠 지 기대가 된다면 미안한 생각일지도 모른다. 조 대표의 바쁜 일상에 격려와 응원을 하게 되는 이유는 무얼까.
– 바쁜 시간을 쪼개 인터뷰에 응해주셨다. 퀸스베베 스튜디오의 역사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운영한 지 10년째다. 요즘 다둥이 가족 형태가 많아서 넷째아이까지 둔 가족이 본 스튜디오를 찾아주고 있다. 물론 넷째는 무료로 촬영해주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집으로 찾아가서 직접 세팅하고 촬영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2012년에는 광주 쌍촌동에서 작게 운영을 하다가 2012년도에 확장 이전을 하게 됐다.“
–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고객들의 사랑을 받은 결과가 보인다. 호황을 이룬 비결이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고객이 처음 방문하셨을 때 편하게 해드리고자 한다. 수익이 기준이기보다는 편한 삼촌처럼 대하려고 한다. 사진을 찍어주고 싶은데 비용이 부족하거나 보다 필요한 부분이 있을 때 상담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해소해드리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기 사진이 편하다. 아기사진은 마음을 열고 아이를 대하면 마음을 열기 마련이다. 얼굴 표정에 나타난다. 이곳은 직원들도 많다. 직원들 또한 아기를 무척 좋아하고 예뻐해 주는 모습이 부모님들에게는 안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 다른 스튜디오와 차별화된 요인이 또 있을 듯하다.
“한 타임에 한 가족만 촬영을 한다. 물론 예약제다. 현재보다 2-3달은 앞서 주말에 예약이 꽉 차는 정도로 운영 중이다. 베이비촬영뿐만 아니라 돌잔치나 웨딩 스냅 촬영도 진행한다.”
– 매번 다른 사정이 있는 고객들에게 필요한 상담 내용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상품 설명을 해드릴 때 꼭 필요한 상품만 권해드린다. 첫째는 돌잔치를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둘째 아이의 경우는 꼭 필요한 것들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비용에 대한 부담이 덜 되는 것을 권해드린다.”
–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운영 시 본인만의 뚜렷한 생각이 있으시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 운영하신 점도 이목을 끄는 곳이지만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들에 대해서 말씀해주신다면.
“첫 번째는 정직, 두 번째는 시간약속이다. 고객과 ‘함께 만든’ 약속을 잘 지켜야 한다. 스냅 촬영을 하는 돌잔치의 경우 더욱 약속이 중요하다. 주말마다 그 시간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온다. 1년을 기다린 사람들에게 제일 중요한 날이기에 고객에게 보여드리며 촬영을 진행한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항상 이야기하는 것은 사진을 찍는 시간을 포함한 어떤 시간이든 (고객과 그의 가족들과의)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 고객에게 어떤 이미지의 ‘퀸스베베 스튜디오’라고 소개하는가.
“자연스러움에 행복을 담는 스튜디오다. 자연스러움이 곧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놈코어*하다. 내추럴도 중요하지만 일반 스튜디오와 틀린 건 고객이 들어왔을 때 바로 개방돼있는 스튜디오 분위기다. 정해진 세트 안에서만 촬영하는 것아 아닌 편안하게 다니며 촬영하기 때문에 편안함을 느끼신 고객들이 좋아하는 요인이다.”
* 놈코어(nomcore) : ‘노멀(normal)’과 하드코어(hardcore)’의 합성어로 평범함을 추구하는 패션에서 나온 용어다. 퀸스베베가 지향하는 ‘놈코어’는 패션보다는 고객을 대하는 태도를 뜻하는 표현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스튜디오의 정해진 시간대에 정해진 촬영순서를 지키기보다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촬영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다.
– 대표님께서 굉장히 젊으신데 오래 스튜디오를 유지하고 계신다. 사진작가를 시작한 계기를 듣고 싶다.
“미술을 전공했다. 군대 전역 후 어린이집 봉사 촬영을 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어린이집 선생님을 해볼까 생각했지만 결혼하고 아이를 기르고 할 때로 미뤄두고 부전공으로 한 사진으로 집으로 찾아가는 스튜디오를 시작하게 됐다.”
“미술을 전공했기에 디자인으로 보는 사진은 다르다. 공간감, 구조, 채색 등에 도움이 됐다. 상업사진이기에 고객의 요구를 충분히 받아들여 기본적인 디자인을 두고 시작할 수 있다. 공부를 해서 알 수 있는 것이지만 사진을 찍어본 사람들이 느끼기도 한다. 소품 같은 경우는 여동생이 직접 만들어서 제공하기도 한다.”
– 창의적인 작업이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기에 스튜디오의 콘셉트를 유지하며 변화를 꾀하는 시도는 쉽지 않다.
“스튜디오마다 사진스타일이 다르다. 전체 배경에 아이를 데려다 놓는 사진이 많다. 아이의 경우 표정, 인물 위주의 사진을 추구한다. 퀸스베베는 6개월을 주기로 변화를 준다. 웨딩 콘벤션이나 돌잔치 사진의 경우 건물 구조 특성에 따라 천장이 높아서 자연광이 섞이지 않는다. 최대한 자연광 촬영을 위해 오후 4시까지만 촬영 예약을 잡는다. 그 이후에는 촬영을 진행하지 않는다. 스튜디오 촬영에 최적화된 조명을 쓰는 광주 2호점의 ‘로이네 스튜디오’를 권하기도 한다.“
– 퀸스베베에 대해서 꼭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으시다면.
“성장앨범에 대한 기사가 가끔 나온다. 서울의 한 스튜디오는 계약금만 받고 ‘나몰라라’한 곳이 있다고 한다. 그럴수록 스튜디오의 입장을 더욱 정직함을 지키려고 한다. 작가주의 정신이 강한 곳도 있다. 스튜디오를 진행하면서 고객이 만족하는 것도 중요한 선택 요인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입장을 전해본다.”
“광주의 사회복지관과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 광주재능기부센터와 미혼모 센터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길게 보고 생각한 일이다. 사람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일이 힘든 적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금전적으로도 관계적인 측면으로 문제가 없을 수 없다. 그럴수록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기준은 없다.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공간일수록 좋은 생각은 파트별로 나누어서 잘 해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