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연구팀이 ‘혈소판 농축 혈장(PRP)’ 기술을 활용해 폐경 여성을 이전의 상태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20일 영국의 뉴 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은 불임치료 클리닉 ‘제네시스 아테네’의 부인과 연구팀이 이 같은 성과를 냈다고 보도했다.
PRP는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원심분리기로 혈소판을 분리한 뒤 농축시킨 것으로 손상된 뼈와 근육 등 상처치유와 세포 재생을 돕는 데 쓰이고 있다.
연구팀은 폐경 여성의 난소에 PRP를 주입하자 생리가 다시 시작됐고, 난자를 채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난자를 정자와 수정시키는 데도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5년 전인 40세에 조기폐경 된 한 여성에게서는 PRP를 난소에 주입한 지 6개월 만에 생리가 다시 시작됐으며 이때부터 모두 3개의 난자를 채취할 수 있었다. 이 중 2개는 남편의 정자와 성공적으로 수정돼 배아 상태로 냉동보관 중이다.
시술을 주도한 콘스탄티노스 스파키아누디스 박사는 최소한 3개의 배아가 만들어졌을 때 이를 모두 자궁에 주입, 착상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아이를 갖고자 하는 46~49세의 폐경 여성 약 30명에게 같은 시술을 시행했으며 이들 중 3분의 2가 생리를 다시 시작해 난자를 채취, 정자와 수정시킬 수 있었다.
PRP는 불임치료를 받는 여성의 임신 성공률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임치료를 받는 여성의 약 10%는 난소 낭종, 과거 유산에 의한 자궁 상처 또는 자궁내막이 얇아 체외수정된 배아의 자궁착상이 잘 안 됐다. 이런 여성 6명에게 PRP 시술을 시행한 결과 3명이 임신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PRP의 이러한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PRP가 줄기세포를 자극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같은 수술과 관련, 일부 전문의들은 대해 모성 생식연령의 상한선 등을 두고 윤리적인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