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개입 사실이 확인되면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와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대학가를 중심으로 학생은 물론 교수들까지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교수들 중에서는 성균관대 교수들이 27일 첫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성균관대 교수 32명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제1교수회관에서 “현재 대통령은 국가를 이끌 수 있는 능력과 양심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한다”며 “대통령은 가능한 빨리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을 전부 사퇴시키고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북대 교수 88명도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국민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고 국가를 혼란에 빠뜨린 당사자인 박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지고 하야하는 것이 국가과 민족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양대 총학생회는 “최순실 국정개입과 권력형 비리 등 밝혀지지 않은 의혹을 특검을 통해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최순실 사태는 국정농단을 넘어 민주주의 파괴 행위이며 국가의 뿌리를 흔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성균관대 학생들은 이날 오전 학내 비천당 앞에서 시국선언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이 밖에도 중앙대·국민대·제주대·카이스트 학생들이 각각 박 대통령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조선대학교 총학생회는 27일 시국선언을 하고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선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학교 헌혈의 집 앞에서 학생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한민국 대통령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최순실이라는 개인이 국가 수반인 대통령의 연설문, 극비 보안의 남북관계, 정부부처의 각종 문서, 인사마저 개입해 국정을 농단해 왔다”고 주장했다.또 “최씨의 자녀는 이화여대에 부정입학하고 비정상적인 학사 특혜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자 대통령은 직접 사과를 했지만 녹화방송을 하는 등 오히려 논란을 키우는 꼴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실에 비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누구인지 근본적인 물음을 던질 수 밖에 없다”며 “검찰은 청와대를 비롯한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은 국기문란행위를 자행한 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