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 기사는 연예 기사의 꽃이다. 전국민의 사랑과 관심을 한몸에 받는 선남선녀 스타들의 사랑 이야기는 기자들의 좋은 먹잇감이다. 연예계가 산업화되고 연예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연예인의 ‘열애설’이 하루가 멀다고 포털사이트의 중요한 이슈로 오르내린다. 그러나 파파라치 사진이 제시되지 않는 이상 열애설을 인정하는 커플은 드물다.
지난 11일에는 하루 동안 무려 3건의 열애설이 보도됐다. 그룹 씨엔블루 드러머 강민혁과 배우 정혜성, 슈퍼주니어 출신 배우 김기범과 파이브돌스 출신 류효영, YG엔터테인먼트의 스타 프로듀서 쿠시와 소녀시대 유리의 사촌동생으로 잘 알려진 모델 비바안이 그 주인공이다.
이중 교제를 인정한 커플은 쿠시와 비비안 뿐이다. 이에 앞서 배우 에릭은 tvN 드라마 ‘또 오해영’에 동반 출연한 배우 서현진과 열애설이 제기됐다. 같은 날 배우 주진모, 소녀시대 윤아는 중국매체를 통해 중국스타와 열애설이 불거졌다. 이들은 모두 열애설을 부인했다.
그렇다면 보도된 열애 기사는 모두 사실이 아닐까. 연예인이 열애설을 부인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아이돌 스타의 경우 팬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보이그룹보다 걸그룹 멤버가 열애설에 민감하다. 실제로 한 걸그룹 멤버는 “열애 기사가 났을 때 나는 인정하고 싶었지만 회사에서 사진이 없으니 무조건 부인해야 한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만인의 연인이어야 하는 스타가 한사람의 연인이 되는 걸 좋아하는 팬은 많지 않다.
지금은 덜하지만 CF계약 등 수익과 직결되는 문제가 걸려있을 때도 부인한다. 실제로 80~90년대에는 이성친구의 존재가 드러날 경우 위약금을 문다는 조항이 계약서에 명시되기도 했다. 아직 교제 중인 단계가 아닌, 흔히 ‘썸 타는 단계’일 때 보도돼 사이가 머쓱해지는 경우도 있다.
실제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는 경우도 있다. 배우 박해진은 8년 전 허위로 판명된 배우 박신혜와 열애설로 곤욕을 치렀다. 해당 기사는 인터넷 클릭을 유도하는 이른바 ‘낚시’ 기사다. 박해진 측은 해당 매체와 기자를 ‘업무방해’로 고소했다. 그동안 스타들이 허위사실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한 적은 있지만 ‘업무방해’로 고소한 사례는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박해진 소속사 무브먼트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명백한 허위사실을 적시해 매출과 연관된 방송 출연, 광고 등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업무방해’로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 측은 “해당 기자는 과거에도 허위사실을 보도했다. 당시에도 고소했지만 기자가 사무실에 수차례 찾아와 사과해 고소를 취하했다”며 “같은 일이 반복돼 강경 대응에 나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