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반짝이는 주얼리를 매일 접하는 느낌은 어떨까. 주얼리 디자인 교육을 하고 있는 원도경 원장은 “주얼리는 저에게 있어서 생활입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보석들 사이에서 일할 수 있고, 그 보석을 가공할 수 있고, 또한 주얼리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들과 한 길을 걸어가고 있기 때문에 생활과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미노스 주얼리 디자인 아카데미의 원도경 원장에게 주얼리를 통해 보는 세상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미노스 주얼리 디자인 아카데미에서 배우는 학생들의 목적이나 교육적인 강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쥬얼리 디자인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우리 학원의 가장 큰 특징이자 차별성입니다. 관련 학과에 가고 싶은 학생들, 실용적인 디자인을 배우고 싶어 찾아온 전공자들, 취미생활이나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또한 쥬얼리 디자인도 패스트 패션에 따라서 다양한 파트로 나뉘고, 세분화 되는 것처럼 좀 더 색다른 것을 배우기 위해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오기도 합니다.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할 수 있도록 실무 위주의 교육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쥬얼리 디자이너라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쥬얼리 일러스트, 캐드 등 기본 커리큘럼이 있지만 학생의 창의성을 존중해, 의사소통을 하면서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도록 성향에 맞게 1대1 맞춤식 강의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전문성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실무 위주의 쥬얼리 디자인을 교육한다고 하셨는데, 비전공자들만큼 전공자들도 많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이에 관련해 아카데미에서 하고 있는 교육과 대학교육과의 차이점을 설명해주신다면?
대학에서는 예술성을, 사회에서는 상업성을 강조하는 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 되겠네요. 저 같은 경우는 직접 착용할 수 있고, 선물할 수 있는 실용성 있는 것이 쥬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중성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우리 학원 콘셉트는 상업적인 쥬얼리 디자인을 할 수 있게 기반을 다져주는 교육을 위주로 합니다. 또한 전공자들이 우리 아카데미를 선택하는 이유는 디자인이 앞서나가고 세련된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저는 브릿지 주얼리라고 해서 디자인은 정말 고급스럽지만, 은이나 동과 같이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해 만드는 것을 추구합니다. 디자인과 소재가 다리(브릿지)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네요. 고가의 쥬얼리처럼 보이지만, 은이나 동과 같은 소재를 사용해 그 경계를 넘나들 수 있는 디자인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 매일 쥬얼리를 마주할 수 있는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어릴 적부터 주얼리 디자이너가 꿈이었습니다. 그래서 전문적인 디자인을 배우고 싶어 이태리로 유학을 떠나, 이태리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며 그들만의 디자인을 배워왔습니다. 그러다 이태리와 한국의 실무를 접목시켜 색다른 주얼리 디자인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유럽의 디자인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 교육 쪽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와 체계적인 한국 스타일을 배우면서 이태리의 디자인을 접목시키는 작업에 집중했고, 당시 선배들이 만든 미노스에 와서 강의도 하면서 차근차근 아카데미 분야를 시작했습니다. 내가 가진 경험과 노하우를 더 많은 학생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다는 것, 그게 제가 계속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 쥬얼리 디자인 교육 분야에서 원장님이 느끼는 매력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반짝반짝 이라는 말이 주는 어감은 아름답고 통통 튀는 느낌이 있습니다. 디자인을 통해 다듬어지기 전의 원석은 바라만 봐도 빠져들 것 같은 아름다움이 있고, 그 매력은 무궁무진합니다. 그 원석이 쇼윈도에 전시된 제품이 되고, 내가 디자인 한 제품을 착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생기는 만족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교육의 힘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나의 가르침을 통해 한 명의 어엿한 주얼리 디자이너로 성장해 고마웠다고 찾아오는 학생들을 보면 말로 할 수 없을 만큼의 뿌듯함이 나중에 돌아옵니다. 내 교육을 통해 나중에 학생들이 자리를 잡고 해내는 모습을 보면 뿌듯합니다.
▲ 쥬얼리는 패션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만큼, 트렌드에 따라 디자인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원장님께서 쥬얼리 디자인 업계에서 변화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상업적인 주얼리 디자인을 강조하는 만큼, 실용적이면서도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을 만족시키기 위해 디자이너들이 겪는 창작의 고통은 상당합니다. 그런데 그 디자인의 창의성을 존중받을 수 없다면 더욱 힘들겠지요. 저의 경험을 되돌아보면 외국은 개인의 창의력을 존중해주며, 그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반면, 한국은 제한된 공간에 갇혀 똑같은 디자인을 만들고 있어 외국에서는 한국 디자인은 명품 디자인을 카피하는 문화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런 카피의 문화가 바뀌려면 독창성을 인정해주는 기업의 태도, 명품 주얼리만 찾는 소비자들의 인식 등이 변화되어야 주얼리 디자인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완전한 독창성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작은 변화가 시작되는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 쥬얼리 디자인 전문 아카데미로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유럽스타일의 디자인을 많은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현지 이태리 교수님들, 주얼리 회사와 협약해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1년에 한번 이태리 교수님이 오셔서 러프하면서도 부드러운 디자인 강의를 해주시는 만큼, 학생들의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합니다. 물론 한국의 디자인은 세심하다는 점에서 유럽과는 또 다른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터키, 미얀마 등 외국인 학생들이 찾아와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다른 교육기관에 비해 한국 친구들을 비롯한, 외국인 친구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의 힘은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 디자인도 창작인 만큼 배우는 학생들에게도 나름의 고통이 따를 것 같은데요. 선배로서 쥬얼리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의 말이 있다면?
똑같은 주제를 주어도 모두 색다른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놀라워, 저도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조언보다는 먼저 겪어본 선배로서 하고 싶다면 꼭 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느 업계나 마찬가지지만 학생들을 상담하다보면 현실의 벽에 부딪혀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주얼리 업계에서 일하고 싶다면 종로처럼 실제 생산시장을 보며 경험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 이유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주얼리 디자이너라면 디자인부터 제품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알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며, 대기업보다는 더 많은 실질적인 업무를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주얼리는 ‘만들 수 있는 디자인’을 토대로 제품을 정확히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정교함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제작사와 끊임없는 소통이 있어야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종로에는 2~30년 경력의 원본기사님들이 있어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현실화 시킬 수 있습니다. 정말 하고자 한다면 끝까지 해내겠다는 열정을 가지고 배우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