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얀의 홈>은 열기구를 타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곳곳을 하늘에서 본 각도로 촬영한 작품이다. 아프리카 천혜의 자연환경과 북극의 정갈한 모습 등은 관객으로 하여금 지구를 인류가 잠시 빌려 쓰는 집이 아니라 모든 동식물이 함께 사는 가정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게 만든다. 54개국을 217일 동안 영상에 담아 말 그대로 방방곡곡의 장관을 살펴볼 수 있다.
우리나라 역시 몇 초가량 작품에 모습을 내비친다. 하지만 서울 하늘에서 촬영한 한국은 뿌연 형태만 희미하게 보일 뿐이다. 내레이터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곳 중 하나”라고 꼬집는다.
최근 중국발 스모그, 미세먼지, 메르스바이러스, 홍콩 독감 등의 여파로 국내 호흡기환자들에게 적신호가 켜졌다.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이라도 예외 없이 석면, 라돈(1급 발암물질) 등에 노출되므로 적절한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런 대기오염의 피해는 신발을 통해 실내로 전달되는 부분이 무려 50~80%를 차지한다. 실내생활에서 유입미세먼지의 파장은 알게 모르게 우리를 위협하는 셈이다.
이러한 실내먼지의 박멸을 꾀하고자 3년여의 연구 끝에 유케어텍은 먼지흡입기 유케어매트를 내놓았다. 이들의 제품은 작년 인천 아시안게임 선수촌식당 및 웰컴센터, 박태환 수영장 등에 설치된 바 있다.
바꿔 말해 국가에서 유케어매트의 성능을 인정했다는 이야기다. 이어 지난해에는 디지털
이노베이션 대상,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대한민국 지식경영 대상, 경영부문 우수상 그리고 이집트국제발명전시회 발명우수상, 대한민국창의발명대전 금상 등을 수상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 각처에서까지 인정을 받고 있다.
유케어텍의 원천 기술은 일본에서 시작됐다. 미세먼지 대응에 한 발 앞섰던 일본의 기술을 벤치마킹하면서 한편으로는 새로운 방향타를 모색했다. 예를 들어 스프링 설계를 통한 흡입력 강화가 있다. 일본 제품은 스프링이 수직으로 설치된 형태를 띤다.
따라서 먼지를 빨아들일 때 그 먼지가 계속 쌓이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방해요소가 커진다. 그러나 유케어매트는 상단 부분에만 스프링을 걸어 이러한 점을 보완했다. 또한 기존에 꽁꽁 싸매서 소음을 줄였던 모터가 아니라 오픈형태임에도 소음을 저하시켰다.
매트 가장자리에는 야광볼을 설치해 비상 시 대응할 수 있도록 안전에 대해서도 물샐틈없는 대응을 보여주고 있다.
유케어텍의 신재운 대표는 사실 올해 스물일곱의 건실한 청년이다. 경영학도였던 그는 군 전역 후 창업을 결심한다.
이후 정부지원과제에 발탁돼 사업을 펼쳐온 신 대표는 “어린 녀석이 만든 게 특별한 게 있겠느냐?”라는 선입견에 시달려야 했다. 그럴수록 그는 기본에 정진했다.
사업 초기 공동창업관에 둥지를 틀었던 신 대표는 1평밖에 안 되는 좁은 공간에서도 삼일밤을 새며 연구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편견은 인정으로 탈바꿈되었다. “인식을 전환하는 데 품질보다 강한 게 없었다”며 신 대표는 그간의 노고를 술회했다.
CE인증, KC인증과 더불어 국제특허까지 취득한 이들의 행보는 최근 모터소음기 출시로 이어지고 있다. 3년 내 100억의 매출고를 계획하고 있는 유케어텍은 삼성전기 필리핀 공장 설치 등 해외 시장의 러브콜에 수출 준비가 한창이다.
국내 대리점은 물론 해외 네트워크를 갖추며 발판을 마련한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메르스 등의 여파로 국내 환경이 시무룩한 요즘 신 대표는 유케어매트를 통해 환경적인 부분에 보탬이 되고 싶은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