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음으로 푸짐한 양과 맛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로 지난해 이전 단장해 정왕동에 둥지를 튼 야불과 오불. 이들은 오픈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시흥 맛집으로 손꼽히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아우르며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기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야채와 불고기인 야불이다. 우스갯소리로 야한 불고기로 불리는 야불은 금기시해도 야한 모습에는 관심이 끌리는 것처럼 한 번 맛보면 중독되는 것과 같이 맛있다는 의미다.
야불과 오불이 시흥시 정왕동의 소문난 곳으로 자리를 잡은 데에는 정흔교 대표의 남다른 영업방침이 한 몫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서빙이 없는 이곳은 손님이 직접 반찬부터 집기류까지 나르며 수고를 해야 한다. 얼핏 보면 무례한 것 같지만 이를 통해 줄인 인건비는 모두 손님에게 돌아간다.
손님이 서빙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밥과 반찬 그리고 음료수까지 모두 무한대로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맛없으면 밥값은 전액 환불해 보상을 한다. 네 사람이 와서 한 사람만 맛이 없다고 하면 3인분 값만 지불하면 된다.
야불과 오불 정흔교 대표는 “손님이 한 번 오면 천사가 오는 것 같다”며 “천사가 왔는데도 못 알아보면 안 된다”고 말한다. 이어 “천사가 왔는데 대충 돌려보낼 수 있겠는가? 무조건 더 챙겨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한리필이 가능한 식당은 손님이 음식을 많이 먹으면 수지타산이 안 맞을까봐 걱정한다. 하지만 정 대표는 “많이 먹은 사람은 맛있게 먹어준 손님”이라며 “이 손님은 나중에 꼭 다시 오게 돼 있다”며 많이 먹는 사람을 오히려 반가워하는 모습이다.
그는 영업과 장사는 다르다고 피력한다. 장사는 손님을 금전적 관계 이상으로 규정지을 수 없지만 영업은 고객과의 관계를 그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