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좋은 악기는 사람의 목소리’라는 말이 있다. 진심을 담은 목소리에는 감동과 웃음과 희망과 치유가 들어있다. 가수 한설희에게 노래는 그 모든 것을 담은 보물 상자이며 살아가는 이유다.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고 싶다는 그녀와 인터뷰를 하는 동안 아름답고 영롱한 그녀의 목소리에 반하고 말았다.
올해 나이 서른. 아이돌 가수가 주목받는 요즘 가요계에서 한설희가 눈에 띄는 이유는 단연, 그녀의 화려한(?) 경력과 뛰어난 실력 탓이다.
경희대학교 포스트모던음악학과 졸업, 같은 학교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 퍼포밍아트학과 석사과정 중이며, 드라마 불량커플, 씨티홀 등의 OST에 참여한 것은 물론, 박효신, 이승철 등 유명 가수의 코러스 세션으로 활동하며 인천시립극단에서는 다년 간 음악감독으로 명성을 날리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받았다.
“어릴 때부턴 그냥 노래하는 게 좋았어요. 14살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주변에서 가수 하라는 권유를 받기도 했는데 성인이 된 후에 제대로 하고 싶어서 대학생이 될 때까지 기다렸죠. 당연한 수순처럼 전공도 음악학과로 택했고요. 운 좋게 신형원 교수님과 이두헌(다섯손가락) 교수님과 공연도 함께할 수 있었고, 같이 음악 작업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죠.”
하지만 가수가 되는 길이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스무 살이 되어 처음 들어간 소속사의 문제로 가수 데뷔는 무산되었고 한설희의 희망도 순식간에 무너졌었다. 그러나 그녀는 더 열심히 CCM 밴드, 뮤지컬 가수,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하면서 묵묵히 가수의 길을 걸었다.
“이번에 영화 ‘천 번을 불러도’ OST 중 ‘혼자가 아니야’를 부르게 되면서 (주)SIG 소속 가수가 되었어요. 원래 공연기획사였던 회사인 (주)SIG의 매니지먼트 사업 첫 주자가 된 만큼 더 열심히 해야죠.”
한설희는 2014년도 힘차게 열어가고 있다. 지난해 했던 공연과 CCM 음반 기획 콘서트, 올 하반기에는 (주)SIG에서 제작하는 뮤지컬을 준비하는 등 벌써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이름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준비 중이다.
감동의 노래, 힐링의 노래
한설희의 목소리에는 청아함과 편안함과 감동이 묻어난다. 일반적으로 고음으로 올라가면 목에 힘이 들어가서 듣는 사람까지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녀는 정반대다. 고음으로 올라갈수록 편안해지고 맑아지는 그녀의 목소리. 덕분에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 많은 사람은 절로 고개를 끄덕인다.
“노래가 좋은 목소리와 기교만으로 만들어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노래를 듣는 사람이 감동 받지 못하면 그건 좋은 노래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제 노래를 듣는 사람들이 제 노래로 감동 받고 희망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힐링을 주고 싶다는 한설희. 자신 역시 꿈을 찾아 많은 시련을 겪으면서 달려온 만큼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빛이 되어주는 것이 그녀의 최종 꿈이다. 아마 그런 그녀의 아름다운 마음이 그녀의 목소리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건 아닐까? 그녀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더 많은 사람의 귓가에 울려 퍼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