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전부가 아니다”
잘 알고 있다. 분명 돈은 전부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 속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가 돈이라는 사실은 대한민국,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너무나 돈이 없는 시대를 버텼었고 가족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전부 소비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전 세계 아이들 중 손에 꼽을 만큼 좋은 교육환경 속에서 공부를 하고 있고 모든 아이들은 아니지만, 대부분 밥을 굶지 않으며 살아갈 수 있게 됐다. 그래서일까. 이들 중 대부분이 자라나서 자신이 중시하는 가치에 대해 당당히 얘기하고 나 자신이 늘 우선이라는 인식을 많이 갖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른들은 “욕심낼 줄만 알고 노력할 줄 모른다” 말하곤 한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온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사실 그렇게 힘들게 노력해서 성공한 사례를 이제는 쉽게 볼 수 없기에, 각자의 개성과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을 존중받는 사회적 변화 덕분에 많은 이들은 각자 다른 가치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에서는 최근 구직자 2935명을 대상으로 직장 선택의 기준에 대해 물었다. 직장을 다녀봤던 경력직들의 경우, 역시 연봉 수준 즉 돈을 우선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이들이 많았고 20대와 30대가 주 연령층인 신입직 구직자들은 연봉 수준보다 근무시간 보장, 복리후생, 기업의 성장 가능성 등을 중요한 기준으로 본다고 답했다.
또한,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서라면 나는’이라는 질문에 높은 연봉도 포기할 수 있다는 답이 35.1%의 비율을 차지하며 1위로 나타났다. 이들 중 대부분은 높은 연봉을 위해 다른 것들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답한 것만 봐도 점차 돈이라는 가치보다 더 중요시하는 것들이 있는 세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게다가 높은 연봉을 위해서도, 여유 있는 삶을 위해서도 회사의 평판과 인지도를 포기할 수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는 대기업에 취직해야 성공했다는 얘기를 들었던 과거의 시선도 조금씩 변화해 간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는 조사 결과다.
돈은 분명 중요한 가치 중 하나다.
하지만 부모님 세대들이 일궈놓은 지금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아이들은, 청년들은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좇을 수 있게 됐다. 그렇기에 우리는 부모님들이 아무리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라고 해도, 연봉을 많이 주는 대기업을 가라고 말해도 더 나은 삶을 추구해도 좋은 것이다. 나 자신이 어떤 직장을 갖고 싶은지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가 만족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