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공부하는 이유는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다.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고 이는 보다 이름 있는 기업에 들어가야 먹고 살기 편하기 때문이다. 먹고 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기에 우리는 늘 돈을 좇고 이를 위해 열심히 일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직장을 다녔던 경력직 구직자와 새로 직장을 구하는 신입 구직자 2935명을 대상으로 직장 선택의 기준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구직자 전체로 봤을 때,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의 1위는 연봉 수준(21.3%)로 꼽혔다. 이어서 근무시간 보장(20.1%), 3위 복리후생(17.4%)가 뒤를 이었고 성장 가능성, 고용 보장, 조직 문화 등의 의견도 있었다.
경력직의 경우, 특히나 연봉 수준을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은 비율이 24.0%로 전체 구직자로 조사된 비율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반대로 신입직 경력자를 지원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연봉 수준을 중요한 조건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16.6%로 4위에 그쳐 경력직과 차이를 보였다.
이는 큰 기업, 더 높은 연봉에 집중하던 구직 시장의 흐름이 2030 젊은 구직자들을 중심으로 변화해 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의 삶의 가치를 중시하는 이들로 인해 조금씩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해 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 우리는 높은 연봉을 바랄 수밖에 없고 현재의 즐거운 삶보다는 미래를 위해, 가족을 위해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현실이다. ‘높은 연봉을 위해서라면 나는’ 이라는 설문지의 질문에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문항을 모두 선택하게 한 결과, 높은 연봉을 위해 평소 바라던 직무를 포기할 수 있다가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보지 않더라도 대한민국에서 돈의 중요성을 특별히 누군가가 강조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많은 가치를 즐길 수 있으려면 돈이 필요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돈을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는 일은 마음 아프다. 그러나 행복의 조건 중 하나도 돈이고, 배우자를 선택하는 조건 중 하나도 경제력이라고 응답하는 시대다. “세상에 돈이 전부가 아니야”란 말보다 “건물주 아들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란 말이 더 공감 가는 시대, 우리의 시대는 물질만능주의, 금수저 및 다이아몬드 수저를 부러운 눈으로 보게 되는 이 반짝이고 차가운 시대 속에서 우리는 많은 월급, 높은 연봉을 주는 직장을 원하는 일이 부끄럽다고 감히 말할 수 없다.
‘저녁이 있는 삶’, ‘돈보다 더 중요한 나라는 존재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이들의 통장에 얼마나 많은 돈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는 것이 대부분 가치보다 좀 더 우선시 돼야 하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