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 그리고 최고의 배우자는 공무원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0대, 30대 성인 남녀는 결혼이 꼭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전체 1234명의 인원 중 61.5%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들은 결혼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반드시 결혼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27.0%)’와 ‘취업과 직장생활 등 지금의 처지가 결혼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어서(24.5%)’를 꼽았다. 또한, ‘싱글로 사는 생활이 충분히 즐겁고 편해서(16.4%)’, ‘가사, 육아, 시가(처가) 등 결혼으로 인해 겪는 갈등이나 부담이 싫어서(10.6%)’, ‘결혼이라는 제도에 얽매이고 싶지 않아서(6.6%)’ 등의 대답도 함께 조사됐다.
가장 선호하는 배우자의 직업에 대한 부분도 함께 조사됐다. 1위는 공무원(25.2%)이 꼽혔다. 2위는 사무직, 3위는 교사로 각각 9.6%, 9.3%의 비율을 차지하며 공무원을 꼽은 이보다 훨씬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에서도 온리-유와 공동으로 16일부터 22일까지 결혼희망 미혼 남녀 542명을 대상으로 ‘어떤 직업에 종사하는 이성이 결혼 후 속을 가장 안 썩일 것 같습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미혼 남성은 응답자의 22.1%, 여성은 26.0%가 ‘공무원/공기업’으로 답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무원
명실상부 이 시대의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는 직업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국가와 지방 공공단체에서 사무 업무를 맡아 하는 사람을 말하는 이 직업은 공평할 공(公), 힘쓸 무(務)라는 한자가 합쳐져 공평할 일에 힘쓰는 이를 뜻하기도 한다. 과거 단순히 공무원이라고 하면 특별히 잘하는 것 없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이제는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는 사람’, ‘정년퇴직하면 연금을 받는 사람’이란 인식과 함께 최고의 배우자로 꼽힐 정도로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했다.
최고의 배우자는 부인 혹은 남편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가라는 시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배우자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준을 묻는 잡코리아의 질문에서 사랑·애정은 성격과 가치관에 뒤를 잇는 3위에 머물렀다는 것이 현실이다. 아쉬운 것은 여성 응답자의 비율로만 봤을 때 사랑·애정의 기준은 전체 4위였던 경제력이라는 항목에 밀린다는 것이다. 이는 여성들이 사랑보다 돈을 중시한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보면 안 될 결과다.
사회적으로 정을 주는 일보다는 돈이 더 좋다는 인식,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보다는 안정적인 직장을 다는 사람을 더 만나고 싶다는 가치관은 물질만능주의 현시대에서 태어난 안타까운 결과물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