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 경 여객선 세월호 전복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세월호엔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을 포함한 476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이 사고로 304명이 사망하였으며 당시 대한민국은 깊은 애도와 침울 속에 잠겨 사회적으로 퍼진 어떠한 트라우마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시기를 견뎌야 했다. 이로부터 약 삼 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떠할까.
당시 대다수의 국민들이 눈물 속에 애도의 물결을 이어갔고 국내외적으로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통탄의 시선이 멈추지 않았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희생자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누군가의 슬픔을 함께 안고 간다는 것 이상으로 나 자신, 내 가족도 겪을 수 있는 사고에 대해 경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에 찬물을 끼얹고 여론의 감정을 차게 식게 만든 일부도 존재했다. 피해자 가족 중 한 명을 선동꾼이라 주장한 국회의원, 남의 일을 관전하듯 SNS에 자작시를 올렸던 어떠한 도지사를 포함하여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는 안중에 없는 일부 부르주아들의 행태에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실 이러한 행각은 위에 언급한 내용이 전부가 아니다. 그 당시 국가적 비극에 해당하는 세월호 침몰 사건을 감당해야 했던 국민들은 슬픔에서 회복될 새도 없이 폭격과도 같은 일부의 몰지각을 경험해야했다.
어떤 이는 섬뜩하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같은 인간의 모습으로 슬픔에 대한 감정을 공감하지 못한 채 헛소리를 내뱉는 행태를 보며 개인적인 혹은 사회적인 공감 능력 결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삼 년이 지난 지금, 누군가는 그만하라고 말한다. 장기적인 애도와 슬픔은 국가적 손실로 이어진다고 표현하는 사람까지 생겨났다. 이러한 재앙 속에서 국가의 발전을 이야기 한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 하지만 일부는 그것이 왜 문제인지 모른다.
사람은 누구나 감정에 대해 이해받고 싶은 순간을 경험한다. 슬픔은 슬픔일 뿐 국가적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하자고 떠드는 이들 역시 그런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만하라고 외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감으로 그들 역시 자신이 이해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잃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사회 속에서 우리는 점차 사람들의 공감을 받을 수 없는 세상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 저마다 자신의 고집을 주장하는 세상. 정말 끔찍한 세상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