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들의 모습을 간직하고 싶어 취미로 사진을 시작하게 됐다는 오치화 대표는 취미를 발전시켜 이제 생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다. 사진에 담기는 일상의 모습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행복을 느낀다는 그는 사진을 통해 더욱 자신의 색깔과 삶의 의미를 표현하고 싶은 열정을 갖고 있었다. 그에 앞서 직업으로 갖고 있는 웨딩사진 촬영에서도 그만의 철학을 담아내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취미를 직업으로 발전시킨 남다른 감각
오 대표는 자신만의 색깔이 분명한 포토그래퍼였다. 그는 진지하게 자신이 찍은 사진의 의미를 되새기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연구해 새로운 트렌드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자신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사진으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 등 남다른 감수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오 대표는 “사진은 취미로 시작했었고 본래 전공은 디자인이었다. 디자인을 기록하고 또 주위에 있는 것들을 사진으로 남겼을 때 새로운 시각을 담아보는 것의 재미를 느꼈다”며 “디자인을 그만두고 요리를 잠깐 했었는데 요리에서도 시각적인 것에 대해 자꾸 생각이 많다보니 결국 사진을 직업으로 삼게 됐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취미시절부터 남다른 감각으로 이미 사진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름이 나있었다고 한다. 그는 당시 ‘레이소다’, 싸이월드 클럽 ‘스타일 이펙트’ 등에 자신의 사진을 게재해왔고 마니아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얼굴 없는 작가, 세상 밖으로 나오다
그렇게 언더그라운드에서 한 인기(?)하던 오 대표는 웨딩업체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 오 대표의 스타일을 웨딩사진으로 접목할 수 없겠냐는 제안을 받은 것이다. 오 대표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오 대표의 첫 웨딩사진 작품은 업계의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고 한다. 당시 업계에 없었던 스타일을 오 대표가 시도한 셈이 됐고 그것이 좋은 반응을 불러낸 것이었다.
오 대표는 “당시 웨딩사진의 풍습은 대부분의 사진이 스튜디오에서 촬영되는 일차원적인 모습이 많았다”며 “하지만 나는 자연스러움을 사진에 담고 싶었고 신랑 신부가 데이트를 하는 모습 등 일상적인 모습을 담아냈었다. 지금은 많은 웨딩업체들이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웨딩사진 업계의 트렌드를 바꿔놓은 오 대표는 이제 웨딩사진 경력 4년 차를 맞게 됐다고 한다. 처음에는 프리랜서로 시작했던 일을 이제 직접 웨딩촬영 사진업체를 차려 운영하고 있다. 그는 신랑 신부와 함께 즐거움을 느끼며 사진을 촬영하는 매력에 빠져있었다.
오 대표는 “최근 추구하고 있는 것은 사진 하나하나를 연결고리로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가 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콘셉트 회의부터 신랑 신부 두 사람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두 사람이 짠 콘셉트가 하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기획한다”고 말했다.
세상을 바꾸는 사진의 힘
오 대표의 스튜디오에서는 커플이 직접 촬영 장소부터 의상 콘셉트까지 직접 기획하기도 한다. 그럼으로써 그들에게는 웨딩사진이 의례적으로 찍어야하는 과정이 아니라 즐겁고 하고 싶은 일이 되고 결혼 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오 대표는 웨딩촬영의 기본 인식부터 의례적인 것보다는 꼭 남기고 싶은 것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그는 “어떤 커플은 근대적인 느낌의 콘셉트를 기획함으로써 드라마 세트장을 섭외하기도 했고 또 다른 커플은 요리사인 직업을 활용해 직접 일하는 주방에서 음식을 해주는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며 “그런 과정을 통해 더욱 행복한 모습이 그려지기 때문에 커플은 물론 일하는 나까지는 굉장한 보람과 즐거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웨딩사진을 직업적으로 가져가면서 사진에 대한 의미를 계속 성찰하려는 비전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는 사람의 감정을 사진으로 최대한 많이 포착해 사진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사람의 인생에 대해 성찰하고 싶은 의지를 갖고 있었다.
오 대표는 “소년소녀 가장이나 생계가 어려우신 분들을 대상으로 사진을 교육하며 사진을 통한 한줄기 희망을 그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그만큼 사진은 큰 힘을 갖고 있고 그것을 나누면 더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