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안 레스토랑 중에서 특화된 음식을 원한다면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카페 거리에 위치한 롬(Rome)에 가 보자.
음식의 소통을 꿈꾸는 롬에서는 피자, 파스타 등 기존의 다른 레스토랑에 있던 메뉴를 기본적으로 가져가면서 롤피자라는 세계에서 유일한 독특한 메뉴를 준비해 놓고 있다. 롤피자는 말아서 토핑을 하는 식의 피자로 모양과 비주얼을 처음 봤을 때 ‘우와’ 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된다.
롤피자는 그냥 말려 있는 것이 아니라 맛있는 토핑이 풍성하게 되어 있고 주방에서는 여덟 커팅을 해 롤피자 전용 접시에 나감으로써 손님들이 드시기에 편리하다.
세계 유일한 롤피자와 고객 입맛에 맞는 주문 음식
롬에서는 손님들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주문식을 만들어 드린다. 외국에서 살다 오신 분들도 많고 외국에 유학을 갔다 온 학생들도 많기 때문에 그 나라에서 맛보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음식을 고객을 위해 제공해 드리는 서비스는 고객 맞춤형 음식이라는 독보적인 롬의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까르보나라는 원래 크림이 들어가지 않는 파스타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만든 파스타는 대부분 미국식이다. 전통적인 파스타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맞춤형 주문이 필요하고 그것이 입맛에 맞는다.
이탈리아에서 공부한 경력 많은 롬의 조민승 셰프는 16,7년 전에 처음 양식을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양식이라는 다른 나라 음식을 만드는 자체가 멋있어 보였다. 셰프는 양식은 특별한 날에만 먹는 것으로 생각했다.
이탈리아 요리는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이탈리아는 삼면이 바다이고 각 지역마다 우리나라처럼 음식의 특색이 있다. 남부 쪽에는 좀 투박하게 만들고 북부 쪽은 프랑스와 가까워 세밀하게 만드는 편이다. 우리나라 음식과 접목을 해도 맞는 음식이 이태리 음식이다. 예를 들어 김치 파스타, 된장 파스타 등을 들 수 있다.
롬의 최윤정 대표는 “프랑스에서 잡지를 하시는 분이 한국의 맛있는 맛집, 친절한 맛집을 테마로 취재를 하셨다. 이곳에 오셔서 음식을 드시고 너무 맛있으니까 프랑스 잡지책에 롬을 소개하고, 반응이 좋으면 우리와 제휴를 해 레시피를 제공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며 프랑스와의 접목 가능성을 밝혔다.
요리는 절실함이 없으면 못 견디는 직업이다.
조 셰프는 요리가 꿈인 친구들을 위한 조언과 충고를 잊지 않았다. “겉모습만 보고 요리를 하겠다는 친구들이 많다. 요리사라는 게 정말 힘든 직업이다. 쉴 때 쉬지 못하고 노동 시간도 길고 어떻게 보면 박봉이다. 그렇기 때문에 똑바른 정신을 가지고 요리를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돈을 벌어 보고 싶어서 요리를 하겠다, 또는 할 게 없어서 요리를 한번 배워보겠다는 친구들도 많다. 그런 친구들은 초반에 일을 시켜보면 티가 난다. 파스타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방영할 때 구인 광고를 내지 않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해보라고 기회를 주니 2,3일 있다가 다 그만 두고 도망가 버렸다. 해보겠다는 절실한 생각이 없으면 못 견디는 게 이 직업”이라며 요리사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조 셰프는 “나이 든 분들 중에는 배워보겠다는 결심으로 시작하는 분들이 많다. 직접 운영을 하려고 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나이도 있고 빨리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진득하니 차근차근 배워야 하는데 마음을 급하게 생각한다. 속성으로 배워서는 절대 살아남지 못하는 것이 요리다. 이 일은 조리와 실력도 중요하지만 경력도 무시 못 한다. 그때그때 대처 방법을 알아야 하고 재료에 대한 충분한 지식도 있어야 한다”며 경험과 지식의 중요함을 지적했다.
그는 “지금 너무 답답한 게 사람들이 퇴직을 하면 퇴직금을 모아서 식당 하나 차릴까 하는데 정말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우리나라도 경력 10년, 15년 이상 된 분들만 면허를 줘서 식당을 내주게끔 하면 좋겠다. 실패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정말 답답하다”며 창업의 현실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