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맛 있는 음식’을 먹을 권리가 있다”
예정된 시각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취재진에게 원준연 대표는 더치커피를 한 잔 내주었다. 스시 전문점에서 맛 본 커피는 그 어떤 고급 커피 전문점에서 맛 봤던 커피보다 맛도, 향도 진했다. 한 잔의 커피에도 정성이 담겨 있는 것은 원대표가 고수하는 ‘음식에 대한 예의’였다.
원대표가 말 하는 ‘음식에 대한 예의’는 한 끼의 음식이라도 제대로 된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원대표가 운영하는 ‘스시텐메이’에서는 주 메뉴인 고급스러운 스시 요리는 물론이고 커피나 디저트까지 수제로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인천지역에서 유일하게 운영 되는 스시 전문점의 원준연 대표. 농부의 아들로 시골에서 자란 그는 어린 시절 우연히 시내에서 정말 ‘맛 있는 음식’을 먹은 기억이 있다고 한다. 그 음식을 먹고 난 후 힘들게 일하느라 ‘그런 음식’을 제대로 드시지 못 했던 부모님께 훗날 정말 맛 있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드리고 싶었다고 한다. 계급이 존재하는 사회지만 계급을 막론하고 맛 있는 음식을 먹을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 맛 있는 음식에 대한 그의 예찬, 그리고 그의 꿈은 결국 실현 됐다.
서울의 고급레스토랑? 비교는 맛보고 나서
원대표는 매일 새벽 수산시장에 가서 그날 요리할 신선한 재료를 엄선하여 구입해온다. 그는 “좋은 재료로 최고의 요리를 플레이트에 내어 놓는 것은 식당을 찾아온 손님에 대한 예의이고, 훌륭한 요리를 제대로 만들어 내는 것은 음식에 대한 예의”라고 말한다.
원대표의 스시 텐메이는 주로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처음 방문한 손님보다 단골 손님이 많다. 이에 걸맞게 원대표는 단골 손님의 입맛에 따라, 취향에 따라 또는 손님이 식당 예약시 그날 요구하는 사항에 따라 같은 재료라도 다른 맛을 내려고 노력한다. 그 아무리 좋은 요리라고 해도 늘 먹다 보면 질리기 마련이라는 이유다.
최근 일본식 전문 요리를 다루는 음식점이 많아지면서 지역마다, 상점마다 그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이에 대해 원대표는 “진짜 맛 있는 요리를 먹으려면 비싼 곳을 가라”고 말했다. 그만큼 재료와 요리 과정의 차이에서 맛이 판가름 된다는 것이다.
원대표의 말대로 비싼 음식점은 그 값을 한다. 그러나 선뜻 ‘고급음식점’에 가기에는 망설여진다. 마찬가지로 스시텐메이에서 선보이는 원준연 대표의 요리는 고급스러움이 묻어 난다. 그 고급스러움은 식당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 것부터가 부담으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대표의 요리만 고집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고급 요리라는 것에는 자부하지만 발품을 팔아서라도 가격을 낮추려고 노력해요. 맛있는 음식을 비싸다고 못 먹는 건 불공평하니까요”
실제로 그는 중간업체를 통하지 않고 매일같이 집에서 4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직접 왕복하여 재료를 구입한다. 게다가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기름 값이라도 아끼겠다는 이유에서다. 말 그대로 직접’ 발품’을 팔아 절약한 비용으로 손님에게는 최고의 요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부모님께 제대로 대접해 드리고 싶었던 것이 꿈이었던 원준연 대표는 이제 그 꿈은 이루었으니 또 하나의 꿈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정말 ‘비싸다’는 이유 하나로 맛있는 음식을 먹지 못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계획 중이다.
현재 그와 뜻을 같이 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계획 중에 있으며 아직은 함께 할 사람을 모으는 것이 우선이라고 한다. 그의 꿈처럼 맛있는 음식을 먹을 권리, 모든 사람들이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