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본을 보면 우리 사는 지군 둥근데 부속품들은 왜 다 온통 네모난 건지 몰라. 어쩌면 그건 네모의 꿈일지 몰라”
가수 화이트의‘네모난 꿈’이라는 노래 속에 나오는 가사다. 네모난 책상, 네모난 컴퓨터, 그리고 네모난 집. 이건 정말 네모의 꿈일까?
똑같이 생긴 네모난 틀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건물.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의 모습이다. 집이란 원래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있어 행복의 근간이 되는 곳이어야 한다. 단순히 잠을 자고 밥을 먹는 ‘공간’의 개념이 아니다.
그렇다면 똑 같은 네모난 집이 아닌 머릿속에 그렸던 그림, 동화 속에나 나올법한 형상의 집이 있다면 어떨까? 특정한 형태를 형상화한 건축물, 바로 조형건축이다.
‘아트조형건축 대조형’의 이강혁 대표는 “조형건축이란 아름다운 집을 그리는 것이다”고 말하며 “집을 그리는 일은 시작부터 끝까지 설렌다”고 한다. 건축가로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집을 짓는 일은 그의 꿈이자 포부이기도 했다.
특허 받은 시공으로 더욱 특별해
이강혁 대표의 조형건축은 친환경 시공법으로 공정과정에서의 특허를 받았다. 하지만 그의 꿈이 아직 대중화 되지 않았다는 것이 조금 안타까운 점이다. 이대표는 “예술가로서의 이상과 현실에서의 괴리를 느끼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의 괴리, 그것은 예술가의 특권이기도 하다.
이대표의 꿈이 아직 대중화 되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강원도 횡성에 독도모양의 집을 완공했다. 대조형에서 지은 ‘독도모양 집’은 독도의 ‘아빠 섬’과 ‘엄마 섬’이라고 불리는 동도, 서도의 모습까지 그대로 반영했다. ‘독도모양 집’뿐만 아니라 대조형에서 지은 모든 집은 그야말로 동화 속에서만 볼 수 있을법한 집의 모습이다.
이대표의 조형건축이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가족이 함께 같은 꿈을 그리고 있다는 것. 가족이 함께 같은 일을 하고 있는 ‘대조형’은 그야 말로 행복의 필수 조건을 갖춘 듯 보였다. 행복한 가족이 살 집을 함께 만드는 일, 많은 사람들의 로망이 아닐까 한다.
이대표의 꿈은 조형건축이지만 직업은 인테리어 전문가다. 그런 그가 오로지 가족과 함께 독도모양의 집을 완공할 수 있었던 것은 ‘만능엔터테이너’를 지향하는 그의 고집 덕분이었다.
인테리어를 비롯하여 건축, 집을 짓는 데에는 철거, 목공, 설비, 전기, 등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대조형에서는 이 모든 분야를 두루 다룬다. 그것은 건축업자보다는 ‘집을 짓는 사람’의 자부심이기도 했다.
다양한 건축분야 중 하나로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집을 짓는 사람으로서의 책임감으로 임하는 그는 그의 손이 닿은 집에 대한 책임감이 투철하다. 때문에 ‘그 집’의 문제를 두루 다룰 줄 알아야 책임을 질 수 있는 권한 또한 생긴다고 말한다.
건축업, 더 이상 3D업종이 아니다
아직까지 우리 삶 속에서 ‘건축업자’에 대한 인식은 소위 ‘노가다’로 분류하여 3D업종이라 인식하는 추세다. 거친 작업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열악한 환경, 고된 작업이 건축업을 3D로 분류한 이유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수 3대 요소인 ‘의, 식, 주’. 이 3대 요소를 책임지고 있는 분야는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로서 당연히 대우를 받아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