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는 ‘차이나타운 = 짜장면’이라는 공식을 깨고 자칫 평범할 수 있었던 만두 하나로 손님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는 곳이 있다.
“십리까지 만두의 향이 퍼져 나간다”는 의미가 담긴 ‘십리향’의 화덕만두가 바로 그것. 찌거나 혹은 삶는 일반적인 조리방법이 아닌 ‘숯’에 굽는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대만 출신인 ‘십리향’ 곡창준 대표는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차이나타운에 만두의 신세계를 선보였다.
지금은 하루에 3~4천개 판매, 일 700만원의 매출을 자랑하고 있는 그이지만 처음부터 성공가도를 달렸던 것은 아니다.
중국과 강원도 원주에서 중화요리 가게를 운영했던 그는 몇 년간 실패의 아픔을 겪었다. 당시 좀처럼 희망이 보이지 않았던 그는 대만 행을 택했고, 그것이 ‘화덕만두’와의 첫 만남이었다.
“숯에 굽는 만두, 그 매력에 반했죠”
“큰 통 안의 벽에 만두를 붙인 후, 숯으로 굽는다는 점이 매우 신기했죠”
‘화덕만두’를 처음 접한 손님들처럼 곡 대표도 항아리 안에서 숯으로 굽는다는 매력에 반했다. 그리고 그 맛은 겉은 바삭바삭, 속은 쫄깃쫄깃해 일반 만두와 다른 색다름을 안겨줬다. 다만 그가 대만에서 접한 ‘화덕만두’와 현재 차이나타운에서 맛볼 수 있는 ‘화덕만두’의 차이점이 있다면 향신료와 화덕만두를 굽는 통이 다르다는 것.
당시 그의 고민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다는 것이었다. “대만에서 맛 본 화덕만두는 강한 향신료로 한국인 입맛에 맞지 않을 것이다”라는 생각에 그는 향신료가 있고 없는 두 종류의 화덕만두를 만들게 됐다. 그리고 대만에서는 큰 통 안에서 구웠다면, 그는 무려 450만원의 ‘작품’이라 불리는 큰 항아리 안에서 화덕만두를 탄생시켰다. 때문에 이 맛의 원천은 항아리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곡 대표는 24시간 불 앞에서 눈을 떼지 않고 탄생시킨 ‘화덕만두’를 차이나타운에 있는 사람들에게 맛을 선보였고, 그로부터 두 달 후 매스컴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십리향’의 출발점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에 <생활의 달인>, <맛있는 TV> 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차이나타운 화덕만두의 창시자’에서 ‘차이나타운 연예인’으로 통하고 있는 그는 영화 신세계에서 배우 황정민의 친구로도 출연했다.
봉사 통해 감사함 전해 ··· 기부 및 짜장면 나눔 활동
일 년 365일 쉬지 않는 그의 열정이 통한 것일까. ‘화덕만두’를 향한 사랑은 국적불문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찾아오고 있다.
‘십리향’ 앞에 걸린 사진이 증명하듯 국내 정치인, 연예인은 물론 미국의 유명한 방송에서도 인터뷰 하러 올 정도라고.
그에게 기억에 남는 손님을 물었더니 “미국에 생활하고 있는 한 손님은 고향인 대구에 올 때면 집으로 바로 가지 않아요. ‘십리향’에 꼭 들러서 화덕만두를 먹고 가요”
이에 “손님들 사랑 덕분에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감사의 말을 전한 그는 무조건 친절과 봉사로 보답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현재 그는 수익의 일부를 사랑의 열매, 적십자, 유니세프 등 다양한 봉사단체에 기부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요양원 및 복지회관 등에 방문해 짜장면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게다가 차이나타운 나눔의 거리에서 최초로 기부 문화를 펼쳐 이 거리에 있는 타 가게들 또한 현재 ‘십리향’과 함께 기부 릴레이에 동참하고 있다.
이제 화덕만두의 향은 ‘십리’를 넘어 ‘백리’, ‘천리’까지 퍼져나가고 있다.
전 세계인의 ‘국민 만두’로 자리 잡는 그 날을 기대하며, 365일 쉼 없는 곡 대표의 열정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