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나 공원을 걷다 보면 어김없이 눈에 띄는 초상화가. 누구를 그렸는지 작품에 관심을 보이고, 앉을까 말까 고민도 한다. ‘시간도 걸리고 너무 평범해!’ 이런 생각을 한 사람이라면 그대는 행인일 뿐 작품의 주인공이 될 순 없다. 하지만 나만의 초상화를 갖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는 법. 여기 전문가들이 모여 세상 모든 이들의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그들의 목표는 그림의 대중화다. 수제 초상화 선두기업 <레핀아트>가 사람들을 컴퓨터 앞으로 인도하고 있다.
평범한 초상화는 끝났다.
“이제는 카카오톡으로 사진을 보내주셔도 기한 안에 개성 있는 나만의 수제 초상화를 집에서 받아보실 수 있어요”
레핀아트의 전문가들은 열린 사고를 한다. 단순한 초상화는 이들에게 변화가 필요한 영역이었다. 김도한 대표는 “팝아트가 많이 알려지고, 미디어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초상화라는 분야도 좀 더 재밌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작품은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연필화, 감각적인 수제 팝아트, 유화 느낌의 아크릴 사실화, 동양화, 디지털 팝아트 등 의뢰인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앞으로 벽화까지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하는 김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최고 품질의 작품을 만들어 그림의 대중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으로 사진을 받고 기한 내에 발송하는 원스톱 시스템에 사람의 손과 감성이 만나 세상에 하나뿐인 초상화를 선물하는 것에서 그들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 현재는 SNS를 이용해서 고객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더 밀접하게 다가가고 있다.
실력은 작품으로 말한다
홍익대 미대 출신인 김도한 대표는 미술 학원에서 실력을 쌓던 각 분야 전문가들을 모아 지금의 레핀아트를 만들었다. 소묘, 유화, 민화, 디자인 등이 한 데 융합되면서 초상화라는 한 분야가 다양한 표현방법을 갖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디자인 전공자의 합류는 현대감각에 맞는 색채를 사용하면서 웹페이지 편집까지 두루 할 수 있어 회사의 이미지가 고급화될 수 있었다고 한다.
“2011년을 기점으로 온라인에서 초상화를 그려주는 업체들이 많이 생겼어요. 하지만 저희가 가진 강점은 미술 표현 기법을 기반으로 하는 품격 있는 작품을 그려드릴 수 있다는 겁니다” 주로 선물용으로 의뢰가 들어오는데, 주문은 5월이나 12월에 집중적으로 몰린다고 한다. 작품은 커플용, 결혼 기념, 이벤트, 대기업 행사용으로 제작되어 값진 선물로 사용된다. 최근 “제43회 야쿠르트대회”에 우수 사원 초상화를 800여 편 그려 제공했다고 하는데, 레핀아트와 함께 하는 전문가들이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었는지 짐작할 수가 있다.
작품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는 병행한다. 디지로그는 이 둘이 만난 새로운 언어이자 개념이다. 나만의 초상화를 갖고자 하는 사람들은 변화하는 사회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소유하고자 한다. “누군가 손으로 그려준 초상화. 그것은 세월이 갈수록 가치를 얻는 보물이 된다. 버릴 수 없는 소중한 가치. 그것이 우리가 만드는 선물이며, 기쁨이다”
레핀아트의 화가들이 의기투합할 초창기에는 초상화가 이렇게 변모된 형태로 대중에게 다가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반면에, 그 가능성을 내다본 것은 실로 놀라운 발견이었다. 레핀아트가 성공하고 존재하는 이유, 그것은 그들이 믿고 있는 “인간의 힘” 즉, 사람이 사람의 손으로 그리는 영혼 깃든 작품이 시대를 불문하고 생명력을 갖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