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정임 센터장의 친정어머니는 치매와 중풍 등으로 많이 고생하던 때가 있었다. 당시에는 전정인 센터장도 헬스장을 운영하며 생계를 유지하다 보니 친정어머니에게 제대로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고. 그런 때, 친정어머니를 방문하여 도와주시던 분들이 바로 요양보호사였다고 했다.
“처음에는 봉사활동이구나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정부 산하에서 진행하는 장기요양제도더라고요. 그때, 아 이런 좋은 제도도 있구나 하면서 사회복지에 관심을 두게 되었죠.”
희생정신이 필요한 요양보호사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해서 다 같은 요양보호사는 아니라고 말하는 전정임 센터장은 보통 3개월 정도 근무하면 직원들의 판단이 선다고 했다.
막상 어르신의 대소변을 보고 역해서 일을 못 한다거나, 짜증을 내는 사람, 자신의 신분을 파출부 정도로만 알고 있는 사람도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돈 버는 직업이 아니에요. 희생과 봉사정신이 강한 사람만이 이 일을 오래도록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라고 말하며 요양보호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충고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한 달에 한번 간담회를 열어 꾸준하게 요양보호사 교육도 하고, 의견도 나누며 서로 으샤으샤 하려고 많이 노력해요. 회식자리에서 서로에 대한 고충을 풀고 나면 쌓여있던 것들이 말끔히 내려가잖아요. 그렇게 다음날 다시 열심히 어르신을 돕는 거죠. 그러다 보니 방문 받는 어르신들도 만족하고 직원들도 기분 좋고… 자연스레 센터도 커진 것 같아요.”
현재 지성실베케어에서 방문하는 어르신과 직원은 각각 50여 명이 넘는다. 파주에서는 제법 큰 규모의 시설이다.
마냥 이 일이 좋아…
그래서인지 전정임 센터장에게 들을 수 없는 말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불만’이다.
실제로 취재기자가 몇몇 요양시설의 센터장들을 이야기를 듣다보면 제도·인식 등으로 여러 불만을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마냥 이 일이 좋아 시작은 했지만, 과거 정부부터 현 정권까지‘요양복지’에 대해서 제대로 된 법적 테두리를 만들어주지 않아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전정임 센터장은 그런 불만의 소리가 단 하나도 없었다.
어르신을 상대하면 그저 웃음이 나오고 가끔은 아기같이 느껴진다며 수줍게 웃어 보일 뿐이었다. 취재기자의 신분으로서 적잖게 당황했지만, 한편으로는 요양보호사로서 가져야 할 가장 큰 덕목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