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가면 물건을 포스기에 찍어주고 돈을 받고 거슬러 주는 알바생이 있다. 고깃집에 가거나 술을 마시러 가면 테이블을 청소하고 음식을 서빙하는 알바생이 있다. 콜센터에 전화하면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 알바생이 있고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하는 배달 알바생도 있다.
우리 주위에는 너무나 많은 아르바이트생이 존재한다. 이들이 하는 일도 다른 직종만큼이나 필요한 일인데도 고등학생이라는 이유로, 졸업을 하지 못한 대학생인데 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혹은 취업을 하지 못해서 이들은 알바를 하고 있다.
그런데 알바몬이 알바생 16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업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는 사람이 10명 중 7명 정도라는 결과가 나타났다. 취업 준비를 할 때 쌓는 스펙으로 ‘알바 스펙’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걱정스럽다. 당장 취업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답한 알바생들은 취업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이 당장 알바를 구하는게 급해서라는 이유가 1등으로 꼽히며 안타까운 이 사회의 취업난을 보여주는 듯했다.
또한, 취업에 도움이 되는 알바를 구하는데도 어려움을 느끼는 이가 95% 이상이었다. 애초에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알바 일자리 자체가 많지 않은 데다가 어떤 알바가 취업에 도움이 되는지 정보가 별로 없다는 의견도 많았다. 게다가 취업난 못지않은 알바 구직난을 겪는다는 이유도 적지 않았다며 알바를 스펙으로 만들어 보려는 이가 많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는 답변도 있었다.
기업에서도 경력으로 인정받는 알바에 대한 내용을 명시하거나, 기업 내에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취업 시 가산점을 제공하는 등으로 아르바이트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이제는 정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취업을 위해 알바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취업준비생은 가난하다.
집에서 도움을 받는 일도 마음 편한 일이 아니며, 현실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집이 많지도 않다. 사는 곳에서 가까워서가 아니고 일은 힘들지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이기 때문도 아니며 사회로 나가기 전 경험을 쌓기 위해서도 아닌 취업을 위한 아르바이트는 청년들에게 너무 가혹한 현실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