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아기에게 반려동물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 털이 많이 날려 기관지염에 걸릴 것이고 반려동물에게서 진드기나 피부염이 옮아 아토피에 걸린다는 말이 있다. 가능성 있는 얘기고 조심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나 분명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우리는 가족이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내 아이의 아픔 때문에 그들을 버리거나 멀리하는 일을 하기에는 그들을 너무 사랑한다.
분명 동물의 털이, 피부가 사람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밖에서 살고 있던 야생의 동물들이 아니라 아이가 생기기 전부터 집에서 길렀다는 점도 한 번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예방접종을 주기적으로 했고 위생 역시 지속적으로 청결하게 해줬다. 사람과 함께 살기 위한 준비와 과정을 거친 아이란 뜻이다. 아이가 면역력이 약하다거나 알레르기를 갖고 태어났다면 더 이상 논할 얘기가 아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이와 반려견이 함께 하는 환경을 만들어도 되지 않을까.
연구 결과에 의하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동물매개 교육을 진행한 결과, 불안을 겪었던 아이들은 불안이 줄어들었고 우울한 기분을 갖고 있던 아이들은 자신의 우울함이 줄었다고 생각했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를 겪었던 아이들 역시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하니 심리적으로 정서적으로 반려동물과 함께했을 때 치유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맞춰 농촌진흥청에서는 반려동물 문화를 확산시킨다는 계획 아래에 도시민 대상으로 연 4회 ‘동물매개치유 문화교실’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13일부터 1기 교육생을 모집하고 있는데, 이번 문화교실은 사람과 정서적으로 유대감이 높은 반려견과의 치유활동을 중심으로 사람과 동물의 교감, 동물의 언어 이해하기, 동물복지 등 매회 새로운 주제로 특강을 실시한다.
반려동물의 눈을 바라보고 이름을 부르며 가벼운 스킨십을 하고 빗질을 해준다. 산책을 통해 교감을 높이고 마사지를 해주는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다. 이를 통해 농촌진흥청에서는 반려동물 관련 연구의 개발과 보급 내용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이렇듯 반려동물 문화를 장려하는 사회 속에서 아이를 키우기 위해 반려동물을 멀리하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 주장이지 않을까?
가장 중요한 점은 반려동물을 멀리하라고, 잠시 떨어져 있으라는 말에 뒷받침해 줄 기관이나 사람, 환경이 없다는 거다. 유기되는 반려동물이 너무나 많다. 그들을 돌보고 기르는 공간도 부족하고 그러한 단체 역시 경제적으로 지원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게 현실이다. 아이가 낳을 동안 누구에게 내 가족을 어떻게 맡기라는 것인지 답을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