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언급이 잦아지고 있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이름을 알린 4차 산업혁명은 2017년 세계 경제의 화두로 떠올랐다.
4차 산업혁명이란 쉽게 말해 기계를 통해 제품을 지능화하는 것으로 증기기관을 이용한 기계적 혁명이었던 1차 산업혁명, 전기를 이용해 대량생산의 꿈을 이룬 2차 산업혁명, 컴퓨터를 통한 자동화에 성공한 3차 산업혁명에 이은 개념이다.
필자는 인간의 사고를 인공지능이 대신 한다는 프레임에서 4차 산업혁명을 바라보았을 때 실로 위대한 발견이라고 생각했다. 컴퓨터를 통한 자동화와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 4차 산업혁명은 개인의 지식이 통합되어 시스템적으로 지능화 되는 것이다.
많이 회자되고 있는 사례를 통해 접근을 해보면 미국의 대형 마트에서 십 대 소녀가 있는 집에 출산, 육아용품 할인쿠폰을 발송하고 이에 화가 난 부모가 항의를 하였으나 실제 그 소녀가 임신 중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내용이다. 부모도 몰랐던 소녀의 임신을 대형마트가 알게 된 경로는 소녀의 데이터(구매패턴)을 수집,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빅데이터가 활용되고 임신 가능성을 예측하여 고객 맞춤형 제품에 대한 할인 쿠폰을 보낸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 되면 우리는 자동으로 설정된 알람에 일어나고 자동으로 목적지를 입력하여 자동차 스스로 운전하여 목적지에 도착하게끔 하는 세상을 꿈꿀 수 있다. 제품 자체에 지능이 생기며 사물인터넷화 되는 것이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국 중 직장인의 연평균 노동 시간이 두 번째로 긴 나라라고 한다. 과도한 업무에 치여 한국의 직장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에 대한 욕구에 대해 노골적으로 어필하고는 한다. 필자 역시 ‘살아있어서 힘든거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로 귀찮음에 있어 도가 튼 인물이다.
처음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에 대해 알아가며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읽고 있음에도 머릿속에 든 생각은 단 하나였다. 생각마저도 기계가 해주는 세상. 그로인한 결과가 도출되고 제품과 연동되어 나는 손 하나 까딱하지않고 기계가 대신 일해주는 세상.
그 결과가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에 대해서 우리는 미리 알 수 없다. 그렇지만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준비하지 않고 적응하지 못하는 국가와 기업은 빠르게 도태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한국은 4차 산업혁명 적응준비 국가 중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제 규모에 있어서 10위 권에 들고 있는 우리 나라가 20위 권 밖으로 밀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기계에 지능이 생긴다는 것은 언뜻 부정적으로 생각될 수 있다. 인간의 영역이 침범받고 가치를 무시받는 느낌마저 들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필자는 4차 산업혁명이야 말로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본인의 능력으로 가치를 판단받는다. 어쩌면 사람들은 이미 그것에 중독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을 거치면 우리는 손하나 까딱하지 않고 빠르게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남은 시간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본인의 행복을 결정할 수 있는 다른 활동, 영역에 몰두하고 그것이 진화된 인류를 만들어 내지 않을까.
나 대신 일할 미래의 컴퓨터를 응원하며 오늘도 필자는 아무 생각도,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삶에 대해 꿈꾸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