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내놓는 일을 가히 쉬운 일이 아니다. 삶을 포기하는 이들도 있지만 자신의 생명과 신체의 위험을 무릅쓰고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이들도 있다. 이들을 ‘의사상자’라 부른다. 의사상자는 직무 외의 행위로 위험과 재해에 처한 다른 이들의 생명 또는 신체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과 신체의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행위를 하다가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사람이다.
의사상자의 적용범위는 다음과 같다
⊕강도·절도·폭행·납치 등의 범죄행위를 제지하거나 그 범인을 체포하다가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는 구조행위를 한 때
⊕자동차·열차, 그 밖의 운송수단의 사고로 위해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신체 또는 재산을 구하다가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는 구조행위를 한 때
⊕천재지변, 수난, 화재, 건물·축대·제방의 붕괴 등으로 위해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신체 또는 재산을 구하다가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는 구조행위를 한 때
⊕야생동물 또는 광견 등의 공격으로 위해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신체 또는 재산을 구하다가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는 구조행위를 한 때
⊕해수욕장·하천·계곡, 그 밖의 장소에서 물놀이 등을 하다가 위해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 또는 신체를 구하다가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는 구조행위를 한 때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요청에 따라 구조행위를 위하여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통상적인 경로와 방법으로 이동하던 중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때
⊕그 밖에 제1호부터 제6호까지와 유사한 형태의 위해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신체 또는 재산을 구하다가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는 구조행위를 한 때
보건복지부는 타인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실천한 8명의 의인을 의사상자로 인정했음을 10일 밝혔다.
<의사자>
○ (故 최규태, 당시 36세, 男) 해당 의사자는 경남 창원시 소재 모 공장에서 화장실 집수정 점검구 설치공사 중 맨홀 안으로 들어간 직원이 쓰러지자 이를 구하려고 들어갔다가 사망했다
○ (故 최인석, 당시 12세, 女) 해당 의사자는 경기 여주 남한강 20m 지점에서 초등학생 30여 명이 물놀이를 하던 중 한 명이 물에 빠진 것을 발견하고 구하러 들어갔으나 나오지 못하고 사망했다
<의상자>
○ (허만일, 당시 40세, 男) 해당 의상자는 경남 창원시 소재 A상가 노래주점에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뛰어 들어가 옷으로 불을 끄다가 부상당했다
○ (박재수, 당시 48세, 男) 해당 의상자는 충남 아산시 34번 국도 과적검문소 부근에서 화물차가 단독 사고로 전도된 것을 발견하고 운전자를 구조하던 중 부상당했다
○ (강형모, 당시 51세, 男) 해당 의상자는 충남 당진시 A은행 부근 교차로에서 교통사고 차량에 여학생이 깔린 것을 목격하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차를 들어 올려 여고생을 구조하던 중 부상당했다
○ (김민환, 당시 37세, 男) 해당 의상자는 경북 포항시 소재 주택 1층 화재 현장에서 할아버지를 구조한 뒤 할머니를 구조하기 위하여 유리창을 깨는 등의 구조 활동 중 부상당했다
○ (김성훈, 당시 28세, 男) 해당 의상자는 경기 광주시 소재 자동차전용도로에서 교통사고로 트럭이 옆으로 넘어지는 것을 목격하고 트럭운전자를 구조하던 중 부상당했다
○ (김은관, 당시 38세, 男) 해당 의상자는 제주 서귀포시 시내버스 안에서 운전 기사를 폭행하는 자를 제지하던 중 부상당했다
정책 지원에 따라 의사자로 인정된 이의 유족에게는 의사자 증서와 함께 법률에서 정한 보상금, 의료급여, 교육보호, 취업보호 등의 예우를, 의상자에게는 의상자 증서와 함께 법률에서 정한 보상금 등의 예우를 할 예정이다.
1992년 7월 물놀이를 하다가 물에 빠진 하급생을 구하러 갔던 최인석양이 25년 만에 의사자로 인정됐습니다. 최양의 유가족은 의사상자 제도를 뒤늦게 알았고, 최근에야 희생자 신청을 했다고 합니다. 또한 경찰 조서와 목격자 진술 등으로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확인되어 의사자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망설임 없던 그들의 희생, 의사상자들의 숭고한 뜻을 기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