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는 것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얘기 귀에 딱지 듣도록 들었다. 흡연자들 역시 담배가 니코틴 때문에 중독을 일으키고 타르나 다른 많은 안 좋은 성분 때문에 암을 유발한다는 점 잘 알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 과정상 초등학교 때부터 이르면 유치원 때부터 우리는 흡연에 안 좋은 점에 대해 세뇌당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교육받는다.
하지만 그러한 교육 속에서도 우리는 담배를 피운다.
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모두가 제각각이다. 선배나 친구 혹은 지인의 권유에 못 이겨서, 호기심에 그리고 너무 힘들 때 의지할 때가 없다 보니 등등의 이유를 많은 이들이 꼽는다. 혹시 어떤 이유로든 담배를 시작하는 일은 안 좋은 일이라는 편견으로 흡연자를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예절을 중시했고 예절을 중시했던 그 옛 시절부터 담배를 피워왔다. 당연히 어른들 중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았고 그것이 아이들에게 내려져 오는 경우도 많다. 아버지가 담배를 피우던 과거 모습을 보고 돌아가신 후, 그 담배 연기를 그리며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건강을 위해 담배를 꼭 끊으라고 말하며 후두암에 걸려 아파하는 환자의 사진을 보여주는 것만이 좋은 방법일까. 군대에서 괴롭힘을 당하거나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했을 때, 담배를 피운다는 간단한 이유로 친해지는 동기를 부러워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나는 떳떳하다고 생각하는 일은 올바른 처세인지 잘 모르겠다.
담배를 피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TV에서는 공익성으로 만들어진 광고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는 너무나 자극적인 화면인데 의문을 갖기보다 오히려 저 정도는 해야 담배를 그만 피울 거 같다며 두둔하는 시선들이 많다. 담배갑에는 보기 힘든 사진이 검열 없이 붙어 있는데도 비흡연자들은 이를 찬성하고 괜찮다며 정책에 대해 옹호하는 의견을 내놓는다.
너무 극단적인 표현이라고 생각 들지는 않는가?
담뱃값 인상이 실제 흡연율 저하에 효과가 크다는 조사결과는 나왔으나, 반대로 자극적인 광고는 오히려 청소년에게 이를 접하고 싶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는 말 역시 과거 있었던 말이다. 교통사고보다 위험하다는 말로 혹은 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말로 또 담뱃값을 인상한다고 해서 흡연자들이 자연스레 담배와 멀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비흡연자가 생각하는 단편적인 대책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2016년 11월 상암동에서 ‘2016년 청소년 음주·흡연 예방 랩·힙합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한 바 있다. 이는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음주·흡연 예방 활동이었으며 105편이 작품이 출품됐고 열띤 경쟁을 벌였다. 갑작스럽게 랩 공모전을 얘기한 이유는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진행한 예방 홍보법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비흡연자의 시선으로 흡연자를 보고 금연을 권하는 일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비록 비흡연자일지라도 흡연자에게 금연을 권하려면, 담배를 피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건네려면 우리는 좀 더 흡연자의 입장을 생각해야 하고 그들이 담배를 피우는 이유를 고민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비흡연자들은 흡연자들 앞에 당당히 서서 얘기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
무작정 안 된다고 하는 말은 어린아이조차도 의아해하는 말이다. 누군가 다치는 화면을 보여주며 ‘저렇게 되고 싶니, 다치기 싫으면 내 말 들어’라는 권유가 누구를 위한 잔소리고 권유인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