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와 관련된 논란은 해가 지나도 변하지 끊이지 않는다. 조기교육과 유학 등의 교육 열풍으로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교육열이 가장 높은 나라로 꼽힐 정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육과열로 인한 사회적인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에듀푸어이다.
에듀푸어(edu-poor)는 교육을 뜻하는 에듀케이션(education)과 가난한 사람들을 뜻하는 푸어(poor)를 합성한 말로 수입에 대비해 어느 정도를 넘어선 교육비 지출로 인해 실제 생활이 궁핍해진 사람들을 의미한다. 에듀푸어는 국립국어원이 2011년 7월 1일부터 2012년 6월 30일까지 한 해 동안 일간지와 인터넷 등 139개 매체에서 사용한 신조어를 정리한 <2012년 신어 기초 자료> 보고서에 실린 바 있을 정도로 5년 정도 전부터 쓰이던 말이다.
하지만 요즘 에듀푸어 문제는 교육 양극화를 비롯한 여러 문제와 함께 연결되어있다. 심지어 에듀푸어라고해서 다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수입이 많은 상태에서 교육비를 과도하게 써서 빈곤하게 사는 가구가 있는 반면에, 이미 부채가 있고 적자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교육비 지출로 인해 더욱 빈곤하게 사는 가구가 있다.
현대 경제 연구원 발표자료에 따르면 에듀푸어 가구는 2인 이상 도시 가구 중 빚이 있고 소득보다 지출이 더 많은데도 평균보다 교육비를 더 쓰는 가구이다. 그리고 이러한 에듀푸어 가구들의 특징이 있다고 한다.
첫 째로 에듀 푸어 가구들은 전체 평균보다 많은 교육비를 지출한다고 한다. 자녀 교육비 지출이 있는 가구는 평균 수입대비 18%가량의 교육비를 할당하는 반면에 에듀푸어 가구는 교육비에 50% 이상을 할당하여 지출하는 것이다.
둘째로 중고등학생의 자녀를 둔 에듀푸어 가구의 사교육비 부담이 크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들은 교육비 대부분을 사교육에 지출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그로 인해 교육비 외에 다른 부분의 소비는 대부분 평균 이하로 줄이고 있는 모습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교육과열로 인해 이미 위장 전입과 기러기 아빠를 더불어 많은 문제로 홍역을 앓았다. 하지만 열기는 식을 줄을 모르고 점점 더 과열되고만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으로 전국 에듀푸어 가구는 약 60만 6000가구로 추정됐다. 이는 자녀 교육비 지출이 있는 614만 6000가구의 9.9%에 해당한다. 약 222만 9000명이 에듀푸어 가구에 속하는 것을 의미한다. 에듀푸어 가구의 수입은 전체 가구 평균보다 28% 적었지만 교육비로 85% 이상이나 더 투자했다.
이러한 에듀푸어 문제는 결혼 뒤 출산에 대한 의지를 저하하는 데에도 큰 걸림돌이 되며 결혼 자체에 대한 인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만큼 사회 기저에 깔리는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
교육으로 입신양명하는 것이 과거부터 전해지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인식이지만, 이제는 과열된 열기를 식히기 위해 국가가 나서서 소방수 역할을 해야하지 않을까 한다. 수저론으로 대변되는 이 사회에서 교육에서도 양극화가 일어나며 에듀푸어 가구를 양산하는 현실은 교육의 목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