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9월 추석을 앞두고 TV에서는 어떤 남자가 폭발에 휩싸이며 충격으로 인해 유리가 깨지고 강하게 튕겨 나가 아스팔트 위에 죽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폭발의 이유는 담배에 불을 붙이는 것이었고 이는 담배의 위험성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보다 10배 이상이나 많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보건복지부는 말한다.
사실 과거 자료만 봐도 그렇다. 2012년 5만8천명 정도가 흡연으로 사망했고 같은 년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자가 5천명 가량 된다는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흡연이 얼마나 우리의 건강을 나쁘게 하고 사람을 쉽게 병들게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렇기에 부모님이나 선생님은 늘 우리에게 흡연과 음주는 나쁜 것이며 배우면 안 된다고 말했고 각 정부 부처에서도 금연광고는 금연의 필요성을 일깨울 정도로 자극적이게 만든다거나 담뱃값 인상이라는 극도의 처방으로 흡연하는 많은 이들에게 금연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흡연자들은 자신이 원해서, 내가 좋아서라는 이유로 자신이 흡연을 하는 이유를 정당화시키고 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담배를 피우지 않는 이들이 흡연자를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이유가 있다. 바로 간접흡연이다. 우리나라는 자유주의 국가고 자신이 자신의 건강을 자유롭게 대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문제는 그 기준선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선이라는 것이다. 길거리를 걸어가며 담배를 피운다거나, 건물 내에서 담배를 피운다면 이는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 책임지지 못할 행동을 하는 것과 같다.
공동주택의 경우 실내에서 흡연하는 흡연자들 때문에 경고문과 안내문을 여러 번 붙이는 것으로 모자라 층간 싸움으로 번지는 모습을 우리는 흔히 볼 수 있다. 그렇기에 국토교통부와 국민권익위원회가 2016년 10월 실내 흡연으로 인한 공동주택 입주민의 피해방지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국토부와 권익위에 의하면 공동주택 간접흡연이 최근 층간소음보다 더 많은 민원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고 여러 민원과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누군가는 내 집에서 내가 담배를 피우는데 왜 안 되는 거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공동주택 공용구역에 대해 거주세대 절반 이상이 금연구역 지정을 요청했을 시 시장이나 군수, 구청장들은 금연구역으로 이를 지정해야 하는 것이 현 실정이라는 점은 알아야 할 부분일 것이다.
정부에서는 담뱃값을 올리고 흡연구역을 따로 지정해줬다. 보건복지부에 의하면 담뱃값 인상이 실제 흡연율 저하에 효과가 크다는 조사 결과는 정부의 정책이 금연을 권하는데 효과를 주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근거 자료였다. 이는 2005년에서 2006년 올린 담뱃값 인상이 흡연율 저하에 전체적으로 큰 영향을 줬다는 자료에 입각한 보도였으며 복지부는 2016년까지 성인남성흡연율 기존 40%가량 되던 비율을 35%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흡연구역 역시 곳곳에 설치됐고 흡연실 특허 출원이 붐이 될 만큼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공간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한 때 PC방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다는 소식에 누군가는 흡연방이라는 이름만 바꾼 게임방을 운영하는 꼼수를 부린 적도 있으나, 이는 곧 적발됐고 현재 다른 산업 분야의 기존 기술을 접목시키는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탈취용 참숯, 미세먼지 제거용 헤파필터, 플라즈마 램프 등이 설치된 흡연실이 특허 출원을 내고 있는 실태를 보아하니 흡연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누군가의 유행어를 빌려 말하자면 이 모든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흡연자에게는 그저 담뱃값이 올랐고 자꾸만 흡연자가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 가장 클 것이다. 하지만 비흡연자의 많은 이들이 흡연자의 친구이고 가족이며 동료라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정부 정책이나 담뱃값이 오르는 것으로 금연을 권하는 방법이 옳은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그러나 국가암관리위원회에 의하면 흡연자가 폐암이나 각종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은 객관적인 지표이며 많은 이들이 그렇게 아파하고 죽어간 사실을 우리는 잘 안다. 그렇기에 우리는 적극적으로 금연을 권하고 권하는 것이다. 내 가족이, 친구가, 동료들이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기에 금연을 하라고 잔소리하고 얘기하는 것이니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이기보다 한 번쯤은 비흡연자의 잔소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