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면역력 저하, 수액 치료 도움 될까

성북 미올한방병원 유상욱 원장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3월임에도 여전히 찬바람이 매섭게 불어온다. 일부 지역에는 눈까지 내리며 겨울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렇게 기온이 급변하는 시기에는 면역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며, 그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외부 공격에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면역력은 쉽게 말해 인체의 방어 시스템으로, 병원균과 유해물질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외부에서 침입한 병균을 제거하고, 비정상적으로 변형된 세포를 찾아내 건강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면역 기능이 저하되면 감기나 장염, 구내염 같은 감염성 질환에 쉽게 걸리고, 치료를 받아도 회복이 더딜 수 있다.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해 면역 세포의 활성이 떨어지고 바이러스와 세균이 침투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면역력 관리는 단순히 감염을 예방하는 것을 넘어, 신체 기능 저하와 세포 노화를 방지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피로 회복을 돕는 등 전반적인 건강 유지에 필수적이다.

만약 충분히 잠을 자고 운동을 해도 피로가 사라지지 않고, 입술포진 및 구내염이나 다래끼 등의 염증이 자주 생기며 배탈, 설사 등 소화 장애가 잦다면 이는 면역력이 저하되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런 증상들이 누적된 피로 때문이라고 가볍게 넘길 수도 있지만, 방치하면 신체 활동 저하로 이어져 근감소증이나 대사증후군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면역력 저하를 개선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게 이를 실천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이럴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영양수액 치료다.

이는 신체에 부족한 비타민과 미네랄, 수분을 보충해 주는 방식으로, 정맥이나 피하에 주사해 직접 영양소를 공급하고 체액의 밸런스를 조절한다. 우리 몸은 절반 이상이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것이 아주 조금만 부족해도 갈증과 피로감,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10% 이상 감소하면 심장과 뇌 기능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다. 적절한 수액 공급은 이처럼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수분을 보충함으로써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면역 체계를 활성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마다 필요한 영양소가 다르고, 기저질환이나 현재 건강 상태에 따라 치료 방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액 치료를 고려한다면 먼저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1:1 맞춤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뉴스코리아 김희원 기자 khw@enewk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