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살면서 허리통증을 경험하게 된다. 근력 약화 및 허리염좌, 척추질환 등 다양한 원인들로 인해 허리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허리쪽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편인데, 대표적인 질환으로 척추관협착증이 꼽힌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구성하는 조직들이 퇴행성 변화를 겪으면서 점차 비대해져 척추관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척추관에는 척추신경이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척추관이 압박받으면 허리통증 및 다리 저림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잠실 선수촌병원 신경외과 이동엽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60~70대 이상의 노령층에서 발병하는 편이라 노인성 질환이라는 인식이 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운동 부족이나 생활 환경 변화와 같은 여러 요인들로 인해 질환의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인다”라며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허리에 통증을 느끼지만 앉거나 누워있으면 통증이 감소하는 편이다. 또한 보행 시에는 초반에는 괜찮지만 30분 정도 걷게 되면 엉덩이가 쏟아지는 듯한 느낌의 통증과 다리 저림 증상 등이 나타나 더 이상 걷는 것이 힘들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동엽 원장은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약물 복용 및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신경박리시술도 적용할 수 있는데, 이는 척추신경의 붓기를 가라앉히고 신경 주위의 유착을 박리하는 방식의 시술이다. 시술은 약 15분 정도 소요되며, 이후에는 잠시 안정을 취한 뒤 바로 활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렵고, 배뇨기능에 문제가 생기거나 발바닥 감각이 이상해지는 등의 중증 증세가 나타났다면 신경이 손상되기 전에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시기를 놓치면 수술이 잘 되어도 후유증이 남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수술은 척추 신경을 누르고 있는 두꺼워진 척추뼈를 선택적으로 제거하여, 눌리고 좁아진 척추 신경이 원상태대로 펴지게 만드는 신경감압수술이 주로 시행된다. 수술 시 인조디스크나 나사못 같은 인공 보형물을 삽입할 필요는 없으며, 수술 후 4시간 정도 지나면 보조기를 착용하고 일어서는 것도 가능하다. 신경감압수술은 정상 척추뼈와 근육을 대부분 살리기 때문에 회복도 빠른 편으로 나타난다”라고 부연했다.
이뉴스코리아 허진유 기자 j@enewk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