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정재경 기자] 국내 최초 섬을 매개로 한 국제예술제 2022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가 1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5월 8일까지 52일간의 대장정에 오른다.
‘통영; 섬·바람[THE SEA, THE SEEDS]’을 주제로 미술, 음악,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예술 장르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는 주제전과 기획전, 섬 연계전, 지역 연계전 등으로 구성되며 통영 시내와 한산도, 사량도, 연화도 등에서 펼쳐져 통영시 전체가 하나의 미술관으로 꾸며진다. 특히 전시를 위한 별도 공간을 새로 짓지 않고 옛 신아SB 조선소 등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
통영국제트리엔날레 개막식은 18일 저녁 주제관으로 사용될 통영 조선업의 상징이었던 옛 신아SB 조선소 건물에서 열린다. 통영국제트리엔날레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은 강석주 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 이사장과 박종훈 경상남도교육감을 비롯해 정점식 국회의원, 손쾌환 통영시의회 의장 등 100여명이 참여한다.
개막식에는 동원중학교 재학생·졸업생으로 구성된 더샵오케스트라의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강석주 이사장의 개회사, 경남도교육감의 환영사, 정점식 국회의원의 축사, 통영시의회의장 축사 등 주요 내빈들의 축사가 이어진다.
52일간 진행되는 통영국제트리엔날레 소개를 비롯해 트리엔날레의 성공을 기원하는 남해안별신굿과 국악 그룹 억스(AUX)의 개막 축하 공연, 개막 세레모니도 예정돼 있다. 개막식 이후에는 통영국제트리엔날레 국제 커미셔너 다니엘 카펠리앙과 내빈들이 함께 주제전을 관람할 계획이다.
강석주 이사장은 “자랑스러운 300년 삼도수군통제영의 역사와 수많은 대표 예술인을 배출한 통영의 예술적 자산을 기반으로 과거와 현대 예술을 한데 엮은 2022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를 통해 통영이 국제적 예술도시의 반열에 올라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 최초 섬과 섬, 섬과 육지, 전통과 현대를 잇고 폐건물과 역사 문화 공간을 재활용하는 공간 재생형 트리엔날레로서 제2의 통영문화예술 르네상스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국제트리엔날레의 주제전 ‘테이크 유어 타임(TAKE YOUR TIME)’은 현대 사회의 위기 속에서 시간의 영구성과 비영구성을 고찰하는 전시다. 13개국 38명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은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간을 마주하며 외부가 아닌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특히 주제전의 대미를 장식하는 뉴로디자인 아트작품 모리스 베나윤(Maurice Benayoun)의 VoV (VALUE of VALUES)는 관람객이 상상하는 바를 기기로 읽어내 작품으로 구현한다.
주제전 외에 ‘전혁림 특별전’, ‘옻칠 특별전’ 등의 기획전과 섬 연계전, 지역 연계전 등도 진행된다. 2월 서울에서 사전 전시를 진행한 공예 특별전 ‘수작수작(手作秀作)’도 통영국제트리엔날레 기간 통영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전혁림 특별전 ‘바다·그 영원한 빛’에서는 전혁림 작가와 전혁림 미술상을 받은 중견 작가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통영옻칠미술관에서 열리는 옻칠 특별전 ‘통영 옻칠거장 김성수를 만나다’에서는 김성수 작가와 현대 옻칠회화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섬 연계전에서는 미디어 아트 작품과 주민 참여 작품 등을 통해 통영국제트리엔날레의 주제를 다각적으로 표현한다.
한산도는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기반으로 융복합 미디어아트 작품 전시가 열린다. 사량도에서는 바다와 생태, 환경을 주제로 사량도 주민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관람할 수 있다. 연화도에서는 선화 작품과 섬유 공예, 도예 공예 작품이 어우러져 안내하는 서방정토의 세계를 맛볼 수 있다.
또 통영의 예술가들과 주민이 함께 통영 지역 곳곳을 예술 공간으로 구현하는 지역 연계전도 열린다. 찾아가는 예술섬 프로젝트, 통영골목트리엔날레, 플리마켓&거리예술페스티벌을 통해 관람객들은 오래된 골목과 카페 등 일상 공간에서 예술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국제트리엔날레 기간에 경상남도교육청 주최로 도내 학생들이 참여한 ‘통영 크레이티브 트리엔날레’가 열려 회화, 디자인, 조각 등 170여 점의 전시도 관람할 수 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자연적 특성 및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학생 중심 문화 예술 교육 플랫폼을 통해 창작과 체험 중심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예술 교육 기회를 지역 사회와 공유하고,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