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이정민 기자] 애플의 전 CEO 故스티브 잡스는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소개하는데 있어 간결하면서도 효과적인 발표방식을 통해 많은 것을 바꾼 인물이다. 실제로, 아이폰을 세상에 공개하면서 가진 그의 발표는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될 정도다.
일론 머스크는 스티브 잡스를 꿈꿨을까?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배터리 데이를 맞이해 반값 배터리와 자율주행 전기차의 상용화에 대해 이야기하겠다고 예고했다. 현지시간으로 22일 열린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 행사는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며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머스크는 행사에서 강력하고 오래 가며 가격은 절반 수준일 것이라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 설명했다. 새 원통형 배터리 셀 4680에 대해 소개하며 머스크는 “새 배터리는 5배의 용량, 6배의 출력, 16% 더 긴 주행거리를 자랑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서, “약 3년이 지나야 대량생산된다.”라고 말했다. 또, 머스크는 오토파일럿의 완전자율주행 버전을 다음 달쯤 내놓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굉장한 변화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뒤에, 가격은 2만5천 달러 수준으로 낮춘 자율전기 주행차의 상용화는 3년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치를 한껏 높인 이후에 후에 가능할 것이라고 사족을 다는 머스크의 발표 방식에 대중들은 크게 실망한 반응을 보였다. 머스크의 발표를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국내 누리꾼들 역시 “대단한 이야기가 나올 줄 알고 기다렸는데, 결국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들뿐 아닌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싸늘한 반응은 현실로 나타났다. 머스크의 발표 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7%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하락과 함께 테슬라의 시총은 발표 2시간 이후, 한화로 약 23조 원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머스크의 생중계 발표 시청자는 27만 명에 달했다. 하지만, 머스크와 테슬라는 27만 명이 지켜보던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버린듯 했다.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는 항상 예상치 못한 기발한 생각으로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 배터리 데이 발표에서만큼은 기대와는 달리 큰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