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최지현 기자] 일본정부가 고정밀도 센서를 우주로 쏘아 올려 석유 및 천연가스 매립지를 찾는다.
3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고정밀도 센서가 5일 새벽 발사된다고 밝혔다. 이 센서는 미국의 민간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발사할 예정인 로켓을 이용해 국제우주정거장(ISS)로 운반된다. 센서는 ISS에 부착돼 내년에 운용을 시작한다.
센서를 통해 얻은 데이터는 일본 기업에게 무료로 제공돼 자원개발에 활용한다. 이는 ‘하이퍼 스펙트럼 센서’로 기존 센서보다 정밀도가 높다. 빛의 파장을 식별해 석유나 천연가스 성분이 내뿜는 미묘한 빛을 우주에서 찾아낸다. 해상으로 흘러나온 기름도 파악할 수 있어 바다에 있는 유전 탐사도 가능하다. 미국에서 개발하고 있는 셰일 오일 탐사에도 활용할 수 있다.
고정밀도 센서로 얻은 데이터는 일본 석유자원개발(JAPEX)이나 일본 민간 기업들이 활용한다. 일본 정부가 갖고 있는 위성영상 등의 무료 데이터 베이스를 일본 기업에 한해 공개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 센서의 정보만으로 유전 장소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다른 정보와 종합해 석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좁혀, 현지 조사의 정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인공위성에 탑재해 운용해 온 기존의 센서와 비교하면 식별 능력은 한층 좋아진다. 예를 들어 관측할 수 있는 광물의 종류가 30종류 정도로 약 3배가 늘어난다.
고정밀도 센서는 지상의 다양한 광질을 구분할 수 있어 염해에 따른 토양 환경영향평가나 산림, 농지의 현상 파악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광물 자원 조사에 그치지 않고, 민간기업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여러가지 용도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07년부터 2019년까지 150억엔이 넘는 예산을 관련 사업에 쏟아왔고 민간에서도 우주 시스템 개발 이용 추진 기구 등을 개발해왔다.
항공기에서 지상의 광물자원을 탐사하는 고정밀 센서는 이미 실용화돼 있지만 탐사 때마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데다 외국의 매장자원을 조사할 때는 상대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인공위성을 이용한 사전조사가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일본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와 일본기업들은 지난 2016년 이 센서를 이용한 탐사에서도 20개 이상의 광구를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