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이정민 기자] 앞으로 다가올 우리가 살아가야 할 미래 사회는 기술이 중심이 되는 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새로운 기술이 끊임없이 탄생하고 있고 이를 이용한 산업도 생겨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산업에 기술은 덧입혀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이미 발걸음을 뗐다.
기술은 이미 우리 생활 속에 깊숙하게 자리 잡고 있다. 늦은 밤 마지막 열차가 도착할 시간 즈음에 서울역에 가면, 귀가를 위해 택시를 잡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마지막 열차가 역에 도착할 시간이면 이미 웬만한 대중교통의 운행이 종료된 시점이기 때문에, 열차 이용객들은 귀가를 위해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늦은 밤 시간 줄을 서서 승객들은 택시를 기다리고, 택시 기사들은 저마다 손님을 태우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은 서울역의 익숙한 풍경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저런 모습을 보기 조금 어려워졌다.
이유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이 대중화되면서다. 스마트폰을 통해 택시를 호출하는 방법이 대중화되면서 기차에 내려서도 대부분 승객들이 택시를 잡지 않고 호출을 통해 택시를 부르는 것이다. 실제로 주말 늦은 밤, 서울역에 모여드는 택시는 모두 호출이라는 불빛 신호를 반짝이며 택시 승차장으로 모이고 있었다.
문제는 스마트기기 조작이 서투른 노인과 같은 기술 소외계층은 이를 이용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20년째 서울에서 택시를 운전대를 잡고 있는 A 씨(56)에 따르면, 대부분 택시가 호출을 받고 손님을 태우기 때문에 스마트폰 조작이 서투른 노인들은 1시간 훌쩍 넘는 시간을 기다려야 겨우 택시를 탈 수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패스트푸드점을 시작으로 일반 식당에서도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무인 주문기를 사용해 손님을 받고 있다. 인건비가 상승하는 추세를 돌이켜보면 무인 주문기를 통해 주문을 받는 매장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도 기술 소외계층의 문제는 분명히 있다. 노인 고객층이 많이 방문하는 종로의 한 패스트푸드점은 이 무인 주문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최근에는 아예 무인 주문기 옆에 직원을 배치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추가적인 인력 문제가 발생하기는 하지만, 무인 주문기에 관련된 민원이 너무 많아 미봉책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렇듯, 기술 소외 계층 4차 산업 시대를 맞이해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사회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와도 같다. 기술은 저만치 앞서가는 만큼 이를 따라잡지 못한 계층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사회의 구성원인 이들을 버리고 갈 수는 없다. 기술 소외 계층에 대한 대책은 정부 차원에서도 매우 심도 깊게 다루고 있는 주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기술 소외 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인 ‘어르신, 디지털에 반하다’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했다.
오는 12월 8일부터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기술에 소외된 노인들의 사회·경제적 참여를 높이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기차표 예매, 금융 앱 활용 및 계좌이체, 무인 주문기 이용과 같은 부분을 흥미 있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편, 기술에 소외된 노인 계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에이징 테크(Aging tech), 에이지 테크(Age tech), 실버 기술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는 해당 기술은 노인 세대를 지원하고 노인 계층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을 의미한다.
해당 기술은 그간에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대두되지 않아 명칭도 정확하게 확립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부 기관에서부터 인식을 하고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기술이 발전하고 중심이 되는 사회인만큼, 어느 누구도 기술의 혜택에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