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최지현 기자] 마블의 영화 ‘아이언맨’에 보면 아이언맨의 손짓 한 번에 건물이 완공된 모습을 홀로그램으로 보여주고, 아이언맨 슈트를 만들거나 수리할 때도 허공에 떠오른 홀로그램이 쓰인다.
해외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기술이 지난해 tvN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제대로 구현되며 AR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커졌다. 이전까지 우리가 직접 경험한 AR은 ‘포켓몬GO’가 가장 보편적이었다.
올해 3월 한양대학교 ‘생활 속의 화학’ 강의시간에는 담당교수가 스크린에 등장했다. 그의 홀로그램은 3개의 강의실에서 실물 크기로 송출되었다. 이는 한양대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텔레프레전스(Telepresence) 강의였다. 텔레프레전스는 원거리에 있는 사람을 원격으로 불러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이다.
이 모든 기술이 가능했던 이유는 홀로그램 덕분이다. 홀로그램(Hologram)은 ‘완전함’ 혹은 ‘전체’라는 뜻의 ‘Holo’와 ‘정보’라는 뜻의 ‘Gram’이 합쳐진 단어이다. 홀로그램을 이용한 AR은 게임은 물론이고, 교육분야에서 시뮬레이션 실습 등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스마트 팩토리에 적용되어 제조시설 운영에도 도움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홀로그램 전문기업 웨이레이와 홀로그램 기반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개발 중이다. 빠르면 2020년에는 운전자가 매립된 내비게이션에 시선을 돌리지 않고도 볼 수 있는 AR내비게이션이 탑재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다양하게 쓰이고 있는 이러한 AR이 사무실까지 적용될 예정이다. 미국 뉴욕 기반의 AR전문 스타트업 ‘스페이셜(Spatial)’은 AR기술로 사무실의 물리적인 공간을 확장해 가상의 공간에서 협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페이셜은 서로 다른 공간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마치 같은 공간에서 대면하고 있는 상황을 AR콘텐츠 구현기술로 실현했다. 공동작업이나 브레인스토밍같은 협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기존의 다양한 화상채팅과 다른 점은 2D와 3D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다. 스페이셜은 단순히 가상으로 대면할 수 있는 도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협업을 위한 작업 자체를 현실공간으로 확장해 기술의 다양한 콘텐츠 시각화 기술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
물리적 공간의 제약없이 다양한 공동작업을 가능하게 해주는 이 기술은 AR헤드셋이 없을 경우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이 AR협업툴에 접속해 공동 작업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사람을 스캔한 3D이미지가 아바타가 되어 현실공간의 사람과 대화할 수 있고, 노트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곧바로 현실 공간 벽면에 증강현실로 보여준다.
사무실에 ‘앉아서’ 일을 하는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다. 스마트폰과 PC의 보급으로 어디서나 업무가 가능하고, 다양한 기술발달로 보다 쉬운 일처리가 가능해졌다. 굳이 사람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은 이미 기계로 다 대체되었다.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직업으로 인정받고, 개인의 성장이 회사의 성장으로 직결된다.
이런 상황에 사무실까지 입성한 AR은 가상과 실제의 공간을 결합하여 시공간 제약을 뛰어넘는 새로운 방식의 협업을 돕는다. 이 AR의 발달로 재택근무가 가능해져 전보다 가정에 집중한다면 워라벨을 중시하는 이 시대 환경도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