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이정민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면서 일명 ‘드론’이라 불리는 무인 항공기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군사용 목적으로 일부가 사용되던 것이 고작이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일반인조차도 취미로 드론을 날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눈부신 기술의 발전에는 항상 부작용이 따른다. 드론은 기술이 발전하게 되면서 드론을 이용한 범죄마저 기술적으로 발전을 거듭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올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드론을 이용한 대규모의 석유 시설 테러가 일어났다. 이미 기술적으로 드론을 이용한 테러가 충분히 가능해졌기 때문에 우리는 그만큼 경각심을 가지고 드론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최근, 드론을 이용한 테러를 다룬 영화가 개봉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백악관 최후의 날>(북미명 : 올림퍼스 해즈 폴른), <런던 해즈 폴른>을 이은 3번째 ‘해즈 폴른’ 시리즈 <엔젤 해즈 폴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엔젤 해즈 폴른>에서는 전작 시리즈에서 모두 등장한 제러드 버틀러와 모건 프리먼이 역시 등장해 열연한다. 전작에서는 따로 만나 액션 씬을 펼치지 않았던 두 주연배우가 함께 액션 씬을 만들어내는 것도 이번 영화에서 주목해볼 만한 점이다.
영화는 모건 프리먼이 연기한 앨런 트럼블이 의문의 드론 테러를 당하며 전개된다. 미국 하원의장으로 등장하는 전작과 달리 앨런 트럼불은 이번 작에서는 대통령으로 등장한다. 대통령을 겨냥한 대규모의 드론 테러가 발생하기 때문에 미국 전역은 공포와 충격에 휩싸인다. 이때, 테러의 유력한 용의자로 제라드 버틀러가 연기한 주인공 마이크 배닝이 지목된다.
국가의 영웅이었던 마이크 배닝은 한순간에 테러범으로 전락하여 FBI에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만다. 마이크 배닝이 테러의 위협과 맞서 싸우면서 세계를 구해내는 전작과는 달리 이번 작품에는 직접 표적이 되어 쫓기면서 추격의 액션 씬을 연출한다. 그렇기 때문에 <엔젤 해즈 폴른>은 해즈 폴른 시리즈의 전형적인 전개와는 다소 다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보통 3편 이상 진행된 시리즈 영화의 경우, 편마다 비슷한 전개로 인해 영화를 보는 이로 하여금 지루하고 틀을 깨지 못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엔젤 해즈 폴른>의 경우, 완전히 내용을 뒤집어 놓았기에 보통의 시리즈물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시리즈 내내 개근한 모건 프리먼과 제라드 버틀러는 노익장을 과시하며 완성도 높은 액션 씬을 제공한다. <엔젤 해즈 폴른>은 2019년 34, 35주 차에 2주 연속으로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현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드론은 우리 곁에 더 친숙하게 다가왔다. 또, 친숙하게 다가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장난감이나 취미생활용 기기가 아닌, 경각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대상이 됐다. 국가적으로도 드론을 활용한 범죄에 대한 예방책인 ‘안티 드론’ 기술을 함께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엔젤 해즈 폴른>과 같은 영화에서 드론을 이용한 테러를 다루는 것은 시대가 변화했음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이제 영화에서도 그리고 현실에서도 단순한 폭탄 테러가 아닌 드론을 이용한 지능형 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담고 있다.
한편, <엔젤 해즈 폴른>은 11월 13일 국내에 개봉해 현재 인기리에 상영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