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최지현 기자]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 총장 김기선) 의생명공학과 정의헌 교수 연구팀이 기존보다 빠르고 정확한 혈소판 기능검사 방법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스페클 비상관성과 빛의 투과도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광학 시스템을 개발해 기존 장비보다 훨씬 적은 혈액만으로도 빠르고 간편하게 혈소판 기능검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다.
스페클이란 반사나 투과된 면에 부딪힌 레이저광에서 볼 수 있는 미세한 반점 모양의 간섭무늬로 무질서해보이지만 매질의 산란정보가 포함되어 있어 혈류 분석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 이 스페클 패턴이 초기영상에서 시간에 따라 유사성이 달라지는 정도를 스페클 비상관성이라고 하는데 연구팀이 개발한 광학 시스템을 통해 정밀하게 혈소판 기능의 정상/비정상 여부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
혈소판 기능검사는 출혈경향 질환의 선별 및 수술 전 환자의 출혈성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검사로 수술 전 행하는 필수 검사 중 하나지만 그간 국내기술이 없어 고가의 해외장비를 사용해왔다.
기존장비로는 600μl(microliter)의 혈액이 필요했으나 이번에 개발된 미세유동칩 덕분에 5μl6만으로도 분석이 가능해졌다. 뿐만 아니라 방식도 간단해졌다. 당뇨자가진단 시 사용하는 손가락 피검사 방식으로 채혈이 가능해 신체에 미치는 부담을 최소화한다. 덕분에 이번 연구성과를 통해 해외 기술 의존도를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스트 정의헌 교수는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성과는 혈소판 기능 진단에 스페클 비상관성 분석 방법을 처음 시도한 것”이라며 “추후 최적화를 거쳐 다른 진단법들과 결합하면 기존보다 훨씬 빠르고 간편하게 혈소판 기능 진단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관련 논문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 11월 11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