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전세훈 기자] ‘문송합니다’, 공과계열, 이과계열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문과생들의 슬픈 현실을 빗댄 말이다. 더욱이 4차 산업 시대를 마주한 지금, 그들의 사과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文科(문과), 즉 글의 힘은 4차 산업시대에도 여전히 강력하게 그 존재를 뿜어내고 있다. 물론, 산업에 대한 전반적 이해가 동반되어야하겠지만 취업 시장 속 문과의 설 자리가 전혀 없어진 것은 아니다. 테크니컬라이터가 바로 그 이유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C 언어, ICT 모듈 등 우리는 4차 산업 시대를 맞이하며 다양한 기술들과 함께 생경한 단어들도 함께 마주하고 있다. 관련 분야의 전문가 혹은 지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단어들과 내용을 한번 에 이해하기란 어렵다. 테크니컬라이터(technical writer)는 전문가부터 일반사용자에 이르기까지 기술과 제품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서 혹은 소프트웨어의 도움말을 만들고 잡지 등에 해당 기술을 설명하는 글을 기고하는 사람을 뜻한다. 테크니컬커뮤니케이터(Technical Communicator) 혹은 매뉴얼라이터(manual writer), 테크니컬리스트(Technicalist)라고도 하며, 우리말로는 ‘기술문서작성가’라고 불린다.
국내에 테크니컬 라이팅이라는 개념이 도입된 것은 1980대 후반이다. 당시 비약적인 기술의 발전화 함께 소비재가 생산되고, 해외 수출이 성업하던 때, 기술 문서의 품질 향상 요구는 보다 사용법과 설명서를 쉽게 기술해주는 전문가의 필요성을 야기 시켰다.
이후 테크니컬라이터는 현재까지 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 및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기술 문서 및 마케팅 문서들을 작성하고 리뷰 및 검증하는 직업을 일컫는다. 테크니컬라이터는 기업 내부에서 사용하는 기술문서를 비롯 고객사에 전달하는 기술 문서, 고객에게 전달하는 마케팅 문서 등을 효과적으로 작성하기 위해 초안 작성, 수정, 편집, 교정 등을 진행한다.
테크니컬커라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에 관한 이해’,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능력’, ‘글쓰기 능력’, ‘해당 기술 관련 뛰어난 리서치 능력’이 있어야 한다. 또한,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자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할 핵심 정보를 찾아낼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합니다.
테크니컬라이팅을 필요로 하는 국내 기업은 수출업을 주로 하는 업체인 경우가 많아 영문 라이팅이 수반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영문 라이팅을 직접 수행하는 경우, 원어민 정도의 외국어 글쓰기 능력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는 테크니컬커뮤니케이터 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 기관 및 교육 인력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몇몇 대학에서 기술 문서 작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일반적인 ‘공학 글쓰기와 같이 포괄적인 교육을 실시하므로, 교육을 받은 교육생들이 바로 실무를 수행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사단법인 한국TC협회는 테크니컬 라이팅 관련 교육 및 관련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점을 빠르게 해결해주는 기술 문서 및 기술 마케팅 문서는 결국 ‘기업 서비스 질’ 과 ‘고객 만족’에도 영향을 준다. 4차 산업 시대를 맞아 더욱 빠르게 발전하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이를 기반으로 한 한 신제품 개발의 주기가 짧아질수록 해당 제품에 대한 사용 정보를 소비자에게 정확하고 쉽게 전달하는 역할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된다. 이에 기업 내 테크니컬 라이터를 비롯 해당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테크니컬 커뮤니케이션 전문업체들에 대한 수요 역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