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살기만 하면 되는 시대는 갔다. 2000년대 초, 중반 강타했던 웰빙 열풍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가꿔 보다 자연적이면서도 퓨어한 삶을 영위하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적중하여 일어난 현상이었다. 조미료나 기타 첨가물을 가미하지 않은 날 것의 채소나 재료 본연의 맛을 담은 음식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고 각종 운동을 즐겨찾는 이들이 증가했다. 잘 먹고 잘 살면되고 몸과 마음의 건강함을 최우선으로 하는 새로운 문화 현상이었다.
웰빙 열풍이 보다 ‘건강하게’ 자신을 가꾸려는 이들에 의해 일어났던 현상이었다면 21세기 들어서는 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외모지상주의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말그대로 ‘잘생긴’ 모습으로 외모로 가꾸려는 이들이 늘어났다. 이에 그루밍족, 웰루킹족, 루키즘이라는 용어가 그 현상을 대변하는 신조어로 떠올랐다.
루키즘은 21세기에 나타난 외모지상주의의 여파로 생겨난 말이다. 취업, 결혼, 타인과의 만남 성사에서 외모가 중요시되면서 바로 이 외모는 개인의 능력으로도 자리잡게 되었다. 외모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조성하는 듯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러한 루키즘은 포괄적이고도 넓은 범위로 적용된다.
고용 한파 속에서 면접 시 다른 이들보다 면접관에게 조금이라도 좋은 인상을 남기려는 이들이 늘면서 남녀 성별 차이 없이 성형수술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 이렇듯 외모는 스펙이자 하나의 경쟁력으로 자리잡았다. 루키즘이 지닌 차별적 요소를 처음으로 지적한 사람은 미국 신문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새파이어다. 윌리엄은 자신의 저서에 루키즘을 현대의 새로운 차별 요소로 언급하며 과거 인종과 성, 종교 등이 세계의 불평등을 초래했던 것과 달리 21세기에는 바로 이 외모가 불평등을 초래하는 요소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루키즘뿐만 아니라 웰루킹족 역시 미용 분야에 중점을 두고 건강하고 아름답게 사는 것을 지향한다. 이로 인해 각종 미용 분야, 예를 들어 에스테틱 전문점이나 헬스장, 마사지업이 그 분야에서 범위를 넓혀가며 성업 중이다.
보통 외모에 대한 관심은 젊은 여성에게 집중 포화되어 있다고들 생각하지만 과거에 비해 여성만큼이나 남성들도 외모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이처럼 외모를 가꾸는 것을 중요시하는 남성들을 그루밍족이라 명칭한다. 그루밍(grooming)은 마부가 말을 목욕시키고 빗질하는 것을 뜻하는 그룸(groom)에서 유래한 단어로 ‘차림새, 몸단장새’라는 뜻이다. 그루밍족은 외모도 경쟁력이라 여기며 외모를 가꾸는 것을 중요시하는 남성들로 이들은 피부 관리나 헤어스타일에 신경 쓰는 것은 물론이며 더 나은 외모를 위해 성형수술까지 감수한다.
이러한 남성층을 타깃으로 국내에서도 남성 전용 에스테틱 전문점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특색있는 바버샵이 성업 중이다. 남성 전용 화장품 관련 산업 시장이 넓어지고 있으며 남성 뷰티 용품 판매액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비단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 역시 성형을 통해 외모를 가꾸려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현대에 들어서 외모는 경쟁력을 표방하기도 하며 위세를 떨칠 수 있는 하나의 요소로 잡았다. 뿌리 깊게 자리잡은 외모지상주의는 그루밍족, 웰루킹족, 루키즘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그러나 우리가 중시해야할 점은 언제까지나 외모는 개인을 나타내는 하나의 수단일뿐 이것에 비방이나 차별의 개념이 들어서는 점은 안된다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 보이는 모습 그대로를 존중하는 사회가 도래해야 보다 건강한 사회로 발돋움할 수 있지 않을까?
용어 참조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