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곁에 있는 것에 소중함을 잘 모른다. 공기의 소중함, 가족, 나라 등은 언제나 있는 존재였고 잃어봤거나 멀리 떨어졌을 때 그 소중함을 더 크게 알곤 한다. 해외로 놀러 나가거나 해외 출장을 가서 태극기를 보거나 한글을 보면 뭔가 뭉클하고 더 애국심이 생겨나는 이유는 그 때문이 아닐까.
늘 써오고 있고 말하고 있는 우리의 한글은 세종대왕 때부터 내려온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문화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물론, 후세까지 그 역사가 내려온 뿌리 깊은 언어다. 우리는 한글을 사랑하지만, 그만큼 훼손하고 괴롭힌다. 가끔은 세종대왕이 벌떡 일어나 혼날 정도로 우리는 한글을 망치기도 한다. 하지만 그만큼 우리의 언어가 서민들한테 대하기 쉽고 괴롭히고 싶을 만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광화문 앞이나 인사동에 가면 한글로 된 간판들이 줄을 서 있다. 그들 중 몇몇은 근처의 가게를 밴치마킹 했을 것이고 따라 했겠지만, 처음 시작은 분명 있을 것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영어인 이름을 한국화해 간판화를 시작한 이들 중 하나다.
2001년 스타벅스 코리아에서는 미국에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인사동에 있는 우리나라 지점의 간판은 영어로 된 스타벅스 브랜드의 이름이 아닌 한글로 된 간판을 쓰겠다는 제안이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최초였던 일이라고 스타벅스 측에서는 말한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안국역 2층에 위치한 스타벅스 300호 지점 역시 한국어 간판을 올렸었다. 지금은 광화문 쪽의 스타벅스도 한글과 영어를 같이 쓰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듯했다.
이처럼 우리는 한국을 사랑한다. 모국어인 한글 역시 너무나 사랑한다. 하지만 요즘 나라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일이 자랑스럽지 않을 때가 많다. 늘 우리에게 한국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이 도와주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라고 또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