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전세훈 기자] 어쩌면 지나간 것을 추억하고 기억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일지 모르나, 이는 더 이상 마주할 수 없는 현실을 외면하기위한 핑계일지도 모른다. 지난 2016년 열린 ‘김광석 홀로그램 콘서트 – 청춘, 그 빛나는 김광석’이 그랬다.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그의 목소리를 듣고 추억하는 것보다 더욱 짙은 감동을 선물했다. 당시 홀로그램으로 다시 관객을 만난 故 김광석 역시, 그 그리움의 크기만큼 예전 모습 그대로 다시 뜨겁게 노래했다.
지난 2016년 미래창조과학부는 (재)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을 주관 기관으로 선정, 문화유산과 홀로그램 등 ICT를 융합한 ‘디지털 헤리티지’ 사업을 추진했다. 이는 4차 산업 혁명 속 대두되는 VR 분야의 시작점에 위치함과 동시에 감성과 기술의 만남이기도 했다.
그 시작점에 있던 홀로그램 프로그래머는 2019년 현재, 4차산업 속 새로운 직군의 탄생 궤도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홀로그램은 3차원의 영상으로 된 실물과 똑같이 입체적으로 보이는 사진을 뜻한다. 홀로그램은 홀로그래피의 원리를 이용하여 만들어지는데, 홀로그래피는 레이저에서 나온 광선을 2개로 나눠 하나의 빛은 직접 스크린을 비추게 하고 다른 하나의 빛은 우리가 보려고 하는 물체에 비추는 원리를 이용한다.
이 같은 원리의 이해와 기술의 적용은 홀로그램 프로그래머의 몫이다. 기술 분야의 홀로그램 프로그래머는 홀로그램 기술을 데이터로 생성하고, 처리하는 연구와 개발을 담당한다.
또한, 홀로그램 프로그래머는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위처럼 문화공연이나 전시를 기획하고 설계해 컨텐츠를 제작함으로써 사람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만드는 일도 한다. 서비스 분야의 홀로그램 프로그래머다.
‘김광석 홀로그램 콘서트 – 청춘, 그 빛나는 김광석’을 제작했던 (주)쓰리디팩토리의 홀로그램 프로그래머 역시, 그 후 ‘KB증권 국카스텐 홀로그램 버스킹 콘서트’ ‘故신해철 홀로그램 콘서트’ 등을 기획하고 컨텐츠화 시키며 홀로그램 전문가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홀로그램 서비스와 기술 분야의 전문가를 총칭하는 홀로그램 프로그래머는 4차 산업의 태동과 함께 탄생한 터라 현재, 국내 전문가들의 수나 기술 수준은 시작단계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국내 역시 더 발전된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오는 2020년까지 홀로그램 산업발전 전략을 세워, 단계적 핵심기술을 개발함과 동시에 해당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 개발과 그에 따른 투자는 3년 전 우리를 찾아온 김광석에게 말을 걸 수 있는 날을 데려올지도 모른다.
국가 차원의 기술 개발과 홀로그램 프로그래머들의 확장된 전문성을 통해 미래, 홀로그램으로 재탄생한 가수가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등 서로 교감할 수 있는 수준까지 표현 기술이 발전한다면 홀로그램 전문가들도 4차 산업 시대 속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가진 직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