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이정민 기자] KAIST(총장 신성철)가 창의융합형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해 새로운 교육 과정으로 ‘융합기초학부’ 설치를 확정 지었다. 융합기초학부는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KAIST는 융합기초학부 운영을 위해 올 11월, 학부 새내기과정 재학생을 대상으로 전공 학생 모집에 들어갈 예정이다. 융합기초학부가 개설됨에 따라 KAIST 학사 조직은 1개 학부가 늘어 현행 5개 단과대학·6개 학부(급)·27개 학과(급) 체제에서 5개 단과대학·7개 학부(급)·27개 학과(급) 조직으로 개편된다.
KAIST 관계자는 “내년 봄 학기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는 융합기초학부 설치는 지난 2017년 2월 신성철 총장이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온 숙원 사업인데 3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KAIST는 오는 9월 18일 대전 본원의 대강당가 행정분관 일대에서 융합기초학부 현판식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행보에 돌입한다. 이후 시범 수업과 세미나를 여는 등 수월성과 혁신성으로 대표되는 KAIST의 정수가 담긴 새로운 교육 과정을 출범해 선보일 예정이다.
융합기초학부의 가장 큰 특징은 세부적인 전공을 결정해 심화학습을 진행하는 전통적인 학위 이수 방식과는 다르다. 융합기초학부의 학생은,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진로나 관심 분야에 따라 개인맞춤형으로 전공 분야를 구성해 능동적으로 학위를 이수할 수 있다.
신 총장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을 타고 빠르게 발전해가는 사회 속에서 튼튼한 기초과학·공학적 지식을 갖춘 지식창조형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지식창조형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융합기초학부와 같은 교육학부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며 꾸준하게 설치를 추진했다.
KAIST는 이를 위해 2017년 4월부터 융합기초학부 설치 검토위원회를 운영하는 한편 같은 해 9월 생명과학과 김종득 명예교수를 설립추진 단장으로 임명하며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이후 김종득 단장을 포함해 13명의 교수로 구성된 추진단에서는 약 2년에 걸친 교과목 설계를 통해 8개의 중점분야에서 30여 개의 전공 교과목을 포함한 교과과정을 완성했다.
이밖에 30여 차례에 걸친 세미나·공청회·설명회 등을 통해 융합기초학부 설립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또, 작년 가을학기부터는 ‘창의적 융합 디자인’ 과목을 비롯한 시범 수업을 진행해왔으며 올 5월에는 과기정통부로부터 최종 설립 승인을 받았다.
최종 승인을 받고 내년부터 정식으로 출범하게 될 융합기초학부 교과과정은 융합기초 교과목 6개, 중점분야별 전문 교과목군 8개, 마지막으로 AI 교육을 바탕으로 구성한 교과과정을 개설했다. 특히 융합기초 교과목 6개는 세부 전공을 선택해 심화학습을 하는 전통적인 대학교육 과정과는 크게 차별성을 둔 교과과정이다.
6개의 융합기초 교과목은 이·공학 분야 학문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 기초적이며 기본적인 지식을 제공하고 또 어떤 분야가 다른 분야에서는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중점을 두고 설계했다.
8개의 중점분야 교과목군은 넓고 탄탄한 융합 기초 위에 교육을 받는 학생들만의 이·공학적 전문성 확보를 통해 사회나 학계에 진출이 용이할 수 있도록 한다. 또, 다른 사람의 전공 분야까지 이해할 수 있는 폭넓은 사고력으로 전체를 이끌 수 있는 리더로서의 자질을 만들어 준다.
한편, KAIST 융합기초학부의 교과과정은 학생의 관심 주제와 연계해 개인맞춤형 교과목 형태로 운영된다. 선택과목은 개개인의 진로 설계나 스토리텔링 같은 개인맞춤형 교과목으로 운영된다. 또, 멘토 교수와 학과의 아카데믹 어드바이저로부터 교과목 설계와 진로 상담 조언을 받을 수도 있다.
1학년 과정을 포함해 총 136학점 이상을 이수한 학생은 자신이 선택한 교과과정에 따라 공학사·이학사·융합공학사·융합이학사 등 4개의 학위 중 하나를 받게 된다. 물론 기존방식대로 전공 학과를 결정한 뒤 부전공 또는 복수전공으로 융합기초학부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종득 융합기초학부 설립추진단장은 “이제 대학교육은 변화의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회와 개인의 요구에 부응하는 교육제도로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문적 역량과 더불어 초학문적 사고력을 배양하기 위해 설치한 융합기초학부의 교육을 바탕으로 사회와 대학원에서 융합적인 연구 주제를 소화해, 다양하고 복합적인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식창조형 인재를 길러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