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보초는 이제 ‘사이보그’ 식물이?

사이보그 식물 (사진제공=MIT)

[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움직임을 감지하고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사이보그’ 식물이 등장했다.

미국 NBC는 20일(현지시간) 모션을 감지하고 로봇 바퀴를 이용해 명령에 따라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생체공학적인 식물을 MIT미디어연구소의 연구원들이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이 ‘사이보그’ 식물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들의 최종 목적은 이렇다. 이를테면 사이보그 식물이 집을 지키는 보초 역할을 하며 외출 중인 이들에게 간단한 알림을 보낼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다.

이 연구팀을 이끄는 하프렛 사린(Harprett Sareen)은 “이 식물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전자 장치”라며 “우리의 목적은 자연과 융합하고 이와 친구가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하프렛 사린과 그의 팀원들은 최근 스코틀랜드 글래고스에서 열린 ‘컴퓨터 컨퍼런스’에서 개발 초기 단계인 한 쌍의 사이보그 식물을 선보였다.

MIT 연구원들이 개발한 사이보그 식물 (사진제공=MIT)

연구팀은 먼저 컴퓨터로 제어할 수 있는 전극 금속 단추를 부착한 파리지옥풀을 선뵀다. 연동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에서 식물의 특정 부분을 클릭하면 파리지옥 끈끈이주걱이 닫힌다.

다른 하나는 아주 작은 크기의 와이어가 내장된 식물로 이 와이어를 통해 식물은 외부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MIT 연구원들은 컴퓨터 컨퍼런스에서 이러한 사이보그 식물의 활용도도 공개했다. 먼저, 사이보그 식물은 일종의 집안 보초 역할을 맡을 수 있다. 가령 집에서 기르던 강아지가 집 밖으로 나갔다고 가정해보자. 현관을 나서는 강아지의 움직임을 감지한 사이보그 식물은 집 주인의 컴퓨터에 강아지가 가출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또 사이보그 식물은 일종의 메신저 역할도 가능하다. 한 쌍의 커플이 움직임의 감지가 연동돼 있는 한 쌍의 식물을 나눠가졌다고 가정해보자. 남성이 본인이 가진 식물을 만지게 되면 여성의 식물도 움직이는 식이다. 커플들은 이 식물의 움직임을 일종의 애정 표현으로 약속하고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사이보그 식물을 통해 애정의 메시지를 담아 서로 교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하프렛 사린은 사이보그의 식물의 이러한 특성을 “소프트 알림”이라고 부른다. 즉, 스마트폰과 같은 스마트 기기 없이도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식물들이 자연스레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하프렛 사린은 사이보그 식물의 상용화 여부에 대해 “당분간은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MIT미디어연구소의 연구팀원들은 앞전에도 빛에 반응하는 식물을 개발한 바 있다. 이 식물은 로봇 바퀴를 이용해 광합성을 수용할 수 있는 빛을 따라 움직일 수 있다.

 

저작권자 © 이뉴스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