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법의 새로운 대안, 남원 친환경 미생물센터 준공이 반가운 이유

친환경미생물배양센터가 준공식을 가졌다(사진제공=남원시)

[이뉴스코리아 전세훈 기자] 무농약 친환경농법으로 오랜 시간 각광받던 오리농법은 5월경 논에 들여보낸 오리를 2개월간 풀어놓은 뒤 다시 몰아내는 방법을 사용한다. 논바닥을 헤집으며 해충과 잡초를 없애던 오리가 이삭이 날 시기가 되면 벼 이삭을 뜯어먹을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논 밖으로 밀려난 오리는 처분이 쉽지 않다. 논에서 자유롭게 자란 오리들은 육질이 질기고 마른 경우가 많아 요리로도 가치가 떨어질 뿐 아니라 지속적인 사육을 한다고 해도 활용되는 오리의 숫자가 클수록 경제성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매년 늘어나는 오리 농법 사용 농가에 비해 처분 관련 정책 및 지원은 여전히 미미하다.

 

친환경미생물배양센터(사진제공=남원시)

지난 달 남원시농업기술센터는 건강한 농산물 생산에 이바지 할 친환경 미생물센터를 건립하고 준공식을 가졌다. 농업기술센터 내에 15억원을 들여 397㎡(약 120평)에 지상 1층 규모의 친환경 미생물센터를 준공했다. 미생물센터에는 배양실과 실험실, 저온저장고, 기계실, 사무실 등이 들어서 있다.

이 곳에서 배양되는 유용 미생물은 고초균과 유산균, 광합성균, 효모균 등으로 매주 2톤 정도 생산 및 포장이 가능하다. 특히, 남원시 친환경 미생물센터는 멸균배양기를 써 순도가 높은 균을 배양 할 수 있어 농민들의 친환경 농업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지난해부터 시설 및 설비를 설치하고 공급을 위한 조례를 제정했다.

또한, 비료생산업에 등록하고 2개월의 시험가동 기간을 거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현재 남원의 친환경미생물센터는 밭 농업을 위한 친환경 미생물 비료 생산을 주로 진행한다. 비료 사용에 상대적으로 쓰임이 적은 논 농업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자체의 미생물센터 건립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배양실과 실험실 등이 갖춰진 센터를 통해 다양한 미생물 연구가 이뤄진다면 논, 밭, 원예 등 다양한 농업분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남원시 친환경 미생물센터에서 미생물을 공급받기 위해서는 미리 신청서를 작성해 사용량을 배정받아 구입이 가능하다.

또한, 친환경미생물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공급받는 미생물특징과 사용방법에 대해 미리 교육을 받은 뒤 구입한 미생물을 다시 배양하여 재배지에 사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