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이뉴스코리아 인터뷰] 2018년 기준 300명 국회의원 중 입법발의 1위, 황주홍 의원을 만나다

황주홍 국회의원 (사진=김지윤 기자)

-입법 활동을 하며 그간의 성과와 느낀 점은 무엇인가.

국회의원의 권한이 알려진 것보다 많지 않다. 크게 행정부 견제, 예산심사, 입권권한 등으로 볼 수 있다. 최근 행정부는 점점 조직이 비대해지고 권한도 막강해지고 있어 국회차원의 감시와 견제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매년 정부가 편성하는 400조 원 이상의 매머드급 예산안을 불과 1~2달 동안 국회의원들이 꼼꼼히 심사하는 것도 쉽지 않다. 결국 정부가 짜놓은 예산안 중 극히 일부분을 국회에서 조정하는 선에서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나마 입법발의 정도가 국회의원이 가진 큰 권한 중 하나라고 보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회가 뭐하는 곳인가? 법치국가에서 모든 국가작용의 근거가 되는 법을 만드는 곳이다. 국회의 본분이자 국회의원이 해야 할 가장 첫 번째 본연의 역할이 바로 입법활동이다. 입법은 다른 어떤 의정활동보다도 제가 신경을 쓰고 있는 영역이다. 2018년 기준 300명 국회의원 중 입법발의 1위, 본회의 통과법안수 1위 등의 실적도 쌓았고, 20대 국회 들어 법안발의 건수 607건으로 최다 발의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구인 강진, 고흥, 보성의 발전을 위한 정책비전은.

지역 현안 발굴을 위해 오래 전부터 4개 지역구를 순회하며 매주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국회의원 300명 중 지역구 크기 순으로 따지면 제 지역구가 7번째로 크다. 광활한 넓이의 지역구 곳곳을 수시로 찾아 주민들과 민원인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 생산, 입법활동에 반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점은 현재 농촌은 인구감소, 저출산, 노령화로 인한 경제파탄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저의 지역구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앞으로 고흥, 보성, 장흥, 강진을 비롯해 전남 그리고 전국의 농어민 300만이 상대적 가난에서 벗어나도록 정부와 국회에서 힘을 쏟아야 한다. 국회 상임위원장으로서 농어업의 발전, 농어민의 소득증대를 최우선순위로 삼고 일하려고 한다.

-국민건강증진법 일부개정안 대표발의 했다.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무엇인가.

최근 길을 걸어가며 담배를 피워 주변 혹은 뒤 따라 오는 사람들의 간접흡연을 유발하는 행위를 속되게 이르는 ‘길빵’에서 비롯된 직접적 상해사건이나 흡연자-비흡연자 간 갈등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통행하는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제2조에 따른 ‘보행자길’에서의 보행 중 흡연행위를 원천 금지하는 내용이다. 모든 길거리 흡연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걸어다니면서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흡연행위를 제한하자는 것이 골자다. 이 법이 시행되면 올바른 흡연에티켓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주평화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나.

현재 과반의 지지를 받지 못한 여당이 정부와 함께 공약을 이행하고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해와 동의를 구하는 협치의 정치가 필요하지만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제3당의 가치, 다당제의 정치는 한편으로는 불안하고 일사불란하지 않을 수 있지만 민생정치의 실현, 호남이익의 실현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민주평화당이 지난 1년간 자강을 위해 노력한 만큼, 앞으로 호남의 이익, 호남의 민생을 이끌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선거제 개혁, 통합의 정치에 매진하기 위한 방법을 고심 중이다.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정치를 하며 어려웠던 순간과 보람된 순간은.

정치를 시작한 시점을 언제부터 봐야 할까? (웃음) 강진군수를 세 번 연속 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깨달았다. 중앙 행정의 길목과 급소를 알게 되었고, 중앙 정부를 설득하고 움직이는데 필요한 논리와 경험도 쌓았다. 지금은 어느 덧 국회 상임위원장으로서 300만 농어민의 든든한 뒷배경이 되겠다는 다짐으로 의정활동에 임하고 있다.

정치를 시작한 이래로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갈등과 싸움으로 인해 괴롭고 힘들 때도 많았다. 그러나 정직하게, 그리고 깨끗한 방식으로 노력하고 얻게 된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는 정치를 한 이후 매 순간순간이 보람되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는 생각도 든다(웃음)

-황주홍 의원님이 만들고 싶은 새로운 세상은.

너무 거창한 것 아닌가?(웃음) 지금은 농해수위원장으로서의 무거운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2012년 이후 벌써 8년 째 상임위 변경 없이 농해수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농촌에서 나고 자랐고, 농어촌 지자체 군수도 지냈다. 농어업, 농어촌, 농어민은 저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농해수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300만 농어민의 든든한 뒷배경이 되겠다, 그리고 싸우지 않는 국회 싸우지 않는 상임위를 이끌겠다’고 천명했다. 지금까지 잘 지켜왔다고 자부한다. 남은 임기 동안에도 한국 농어촌의 소득증대, 그리고 하나 더 추가한다면 한국 정치발전을 위해 모든 힘을 쏟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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